[인물탐구] 다사랑요양병원 김양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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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 다사랑요양병원 김양희 이사장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9.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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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진가방 든 ‘다사랑’ 방문간호사와 주치의
지역사회 구석구석 찾아가는 ‘방문간호’

[인물탐구] 다사랑요양병원 김양희 이사장

왕진가방 든 ‘다사랑’ 방문간호사와 주치의

지역사회 구석구석 찾아가는 ‘방문간호’

 

내 몸 하나 건수하기 힘든데 병원을 매번 예약하고 꼬박꼬박 찾아가야 하나? 간단한 치료나 간호는 집에서 받아도 좋으련만.... 여기서 했던 이야기 다른 데 가서 똑같이 하지 않고 내말 척척 알아듣는 주치의는, 대통령만 특권일까?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곳이 있다. 노인의료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강경의료재단 다사랑요양병원’이다. 김양희 이사장실을 노크해본다.

 

논산 최초의 방문간호 시스템

 

다사랑요양병원 김양희 이사장은 “충분한 준비 없이 초고령 사회를 맞을 경우, 노인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문을 연다. 이어서 “효와 예를 중시하던 우리 사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 가장 중요한 노인 의료 복지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이사장이 생각하는 노인의료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무조건 병원으로 오게 하거나 입원시키지 않고, 그들의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60%의 대다수 노인이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의료 현실에서, 복합만성질환의 노인이 이 병원, 저 병원 다녀야 하는 ‘질병 중심의 분절적인 치료를 방지’하고 ‘주치의 중심의 통합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이사장이 첫 번째로 제시하는 해법은 무엇인가? 노인들의 병원 입원과 격리 치료를 최대한 늦추고 최소화하여 노인들이 친밀한 환경에서 독립적인 의료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해법이다. 그렇게 되면 ‘노인들이 집에서 치료 받으며 다양한 활동이나 본인의 역할을 하게 되어 삶의 의미를 찾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다사랑요양병원에서는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방문 간호’를 펼치고 있다. 방문간호는 의사의 ‘방문 간호 지시서’에 따라 간호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서비스다. 집에 찾아가서 기본간호, 간호처치, 건강상담, 기관절개관리, 유치도뇨관 관리, 경관영양, 혈압 당뇨 관리, 검사관련 및 투약관리, 욕창 및 상처 소독, 지역사회 병원 연계 등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동이 힘든 환자의 경우, 의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 왕진(往診)이다. “입원 치료를 꼭 받아야 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노인 의료에 있어서는 이러한 면들을 해당 의료진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는 것이 김 이사장의 현실 진단이다.

 

나도 주치의가 있어요^

 

김 이사장의 두 번째 해법은 주치의 의료 서비스다. 특정 질병 중심의 전문화가 심화된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은 복합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에게 적합하지 않다.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골다공증, 치매를 동시에 앓고 있는 노인이 어쩌다 감기와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 이럴 때마다 각각의 질병에 대한 특정 진료과를 찾아다녀야 한다는 것은 너무 불편하다. 뿐만 아니라 약물중복 및 과다처방 등의 새로운 부작용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다사랑요양병원은 환자 중심의 통합 치료와 전인치료를 위해 주치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치의로부터 대부분의 만성 질병이나 가벼운 질병은 통합하여 해결하고, 심각한 경우에는 전문의에게 의뢰하여서 치료한다”고 설명하면서, “이로써 약물 중복과 과다 처방도 줄어들고, 노인 환자 입장에서도 의료기관 이용이 훨씬 단순해지고 편해질 것”이라고 장점을 알려준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실제 다사랑요양병원에서는 특수 전문과목의 전문의들이 의료봉사하고 의료 자문을 해주는 ‘의료 서포트’를 운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노인에 대한 의료 행위는 환자의 의학적 기준에서 벗어나 어르신으로 공경하고 역경의 삶을 함께 나누는 동반자 의식이 중요하다”고 갈파한다. “또한 노인의료는 단순한 의료행위를 넘어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복지와 맞닿아 있다.”고 덧붙인다.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꿈꾸는 김양희 이사장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방문간호’가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이사장은 빙그레 웃는다. “저는 병원의 이윤보다는 건강한 지역사회와 환자와의 행복한 동행을 택하겠다”는 사이다 답변이 돌아온다.

김양희 강경의료재단 다사랑요양병원 이사장은 보건학박사, 사회복지사, 보건교육사이다. 그녀의 무대는 계명대학교인데 계명대 동산병원 임상연구 윤리위원회 자문위원, 동산의료원 지역약물감시센터 사무국장, 예방의학 교실 연구원이다. 대구 영남권에서 대구과학대 보건교육사과 교수, 대구보건대 물리치료학과 강사, 영진전문대 간호학과 강사 등 15년 이상을 교육과 연구에 몸담은 커리어 우먼이다.

그 열정은 논산에서도 이어가도 있다. 대통령직속자문기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범죄피해자예방센터 이사, 강경읍 주민자치회의 운영분과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병원을 운영하면서도 지역사회를 염두에 두는 생활이다. 그의 연구와 활동의 중심에는 사람 중심의 따뜻한 의료를 지역사회에 펼치고자 하는 철학이 서 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의 복지에 중점을 더 두는 이타주의자(Altruist)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 6·25, 보릿고개 등 파란 격동으로 점철되어 온 아픈 역사다. 절망의 시기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녀교육과 국가발전에 헌신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어르신들에 대하여, 국가와 지역사회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 개인적으로도 그분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이런 소명의식이, 그녀가 우리 지역사회에 병원을 짓고 운영하게 된 동기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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