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논산시 은진면 ‘능이마을’
능이마을 약선(藥膳)요리, 맛과 보양 한판승!
동의보감 허준의 자손과 어의녀 대장금 자손이 후세에 만나 결혼을 해 음식점을 차렸다면, 그 곳이 바로 ‘능이마을’일 것이다.
은진면소재지에는 관아골이 있다. 은진현에 있던 관아(官衙) 이름을 따서 “은진관아골 건강복지센터”이다. 그 건강센터 앞에 고을 사람들 건강을 챙겨주는 수라간이 있으니 <능이마을>이다. 능이마을은 닭백숙, 오리백숙, 갈비탕 전문식당이다. 얼핏 여느 식당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감탄사가 나온다. 하오수 등 길쭉길쭉한 약술병들이 손님을 반긴다. 약선 요리로 가득찬 곳간이다. “약선”이란 약(藥)과 음식 선(膳)을 합친 말로 ‘약이 되는 음식’이다. 능이가 왜 약이 되는지 얼마나 보가 되는지 ‘능이마을’ 주인 이동시, 허경희 부부를 만나본다.
여기는 언제 이사 오셨는지요?
우리집 바깥 양반 이동시, 저 허경희는 둘다 58년 개띠입니다. 우리는 서른 훨씬 넘어서 아이를 낳아 옥이야 금이야 키웠어요. 애들이 쑥쑥 자라서 둘다 수영으로 충남체고에 입학하였죠. 큰 애는 배영, 둘째는 자유영을 하였는데, 큰 애는 전국 대회에서 메달도 많이 받았어요. 애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뒷바라지 겸 체고 앞에서 식당을 열었어요. 한국관이라고요.... 둘째가 졸업하고 대학 진학한 후 이곳 은진으로 이사왔어요. 연서리 이곳에 건물 새로 짓고 ‘능이마을’로 오픈한 거죠.
약선 요리, 재료도 귀하고 정성도 엄청 들여야 할텐데요?
바깥양반 별명이 ‘허준’입니다. 약초에 대해서 아는 것도 많고 약초 캐러 다니는 것도 무척 좋아합니다. 나가서 직접 능이버섯을 캐어 오기도 하지만, 아는 약초꾼들이 조달해주기도 합니다. 귀한 능이버섯이 우리 집에서는 넘치니까 능이 약선 요리가 가능해지는 거죠.
“첫째 능이, 둘째 표고, 셋째 송이”라는 말이 있듯이 능이는 버섯 중에서 가장 으뜸 되는 효능과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향이 너무 좋아서 향버섯이라고도 합니다. 우선 능이버섯은 씹히는 식감이 고기와 유사합니다. 그래서 음식에 넣었을 때 식감으로 인한 부담감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능이버섯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무와 찰떡궁합입니다. 그래서 능이버섯 요리에 무가 들어가는데, 그래야 맛도 감치고 영양도 상보해 준답니다.
능이버섯, 어디에 좋은가요?
능이버섯은 예로부터 한방에서 약재로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능이버섯은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액을 맑게 하고, 체내에 암세포를 억제해 주며, 소화기능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과 천식 등에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들 합니다. 특히 능이에는 단백질 분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육류 먹고 체했을 때 효과가 크다고 전해집니다. 7가지로 요약하는 분이 있던데요, 첫째 항암효과, 둘째 혈관건강, 셋째 기관지건강, 넷째 면역력강화, 다섯째 심신안정효과, 여섯째 소화촉진, 일곱째 체중 감량 효과라고 하니 만병통치 약재라 할 수 있죠.
몸에 좋은 만큼 조심할 부분도 있답니다. 능이버섯은 절대 생으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또한 위궤양이 있는 분들은 섭취에 주의해야 하며 가급적 익혀서 드시는 것을 권해요. 능이버섯은 참나무 뿌리에 기생하여 자랍니다. 인공재배 기술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 채취만 가능해 생산량이 적고, 고가인 게 아쉬운 현실입니다.
여기선 어떤 걸 먹어도 보가 되고 정갈한 맛인데, 요리 비법 공개해주세요!^
비법이라니요? 그저 정성입니다!^ 우리집 반찬 대부분은 텃밭에서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써요. 고추, 마늘, 파, 양파, 호박, 상추 같은 것 외에도 대부분 유기농 농사로 지은 땀의 결실들입니다. 차림상 반찬 모두 밭에서 갓 거둔 신선한 채소로 아침마다 무치고, 비비고, 볶아서 만듭니다.
백숙 드시는 분들에게는 연잎밥을 해드려요. 찰밥을 찰지게 지어서 연잎으로 이쁘게 포장을 해서 올려놓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정성스럽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들. 갈비탕에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요. 먼저 갈비탕을 끓여서 기름을 걷어낸 후, 능이버섯과 전복을 넣어서 다시 끓인 다음 진상합니다.
그래서인지 “한번도 안 와본 손님은 있어도, 한번만 온 손님은 없다”는 곳이 우리집 같아요. 코로나로 장사가 잘 안 된다는데 우리는 단골손님이 늘어서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사 온 이후 이전 광고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보다시피 바깥양반이랑 둘이서 이렇게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요(웃음).
능이버섯이 코로나까지 퇴치해주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는 ‘너무 고맙다’는 말씀뿐입니다. 우리 부부가 할 수 있는 보답은, 그저 부지런히 농사 지어 맛깔스럽게 요리해서 진상해 드리는 거라고 봅니다. 우리로서는 제일 큰 보람이자 기쁨이고요^
요새같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우리 식당을 찾아주시고 또 맛있게 들고 가시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과 부처님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코로나에다가 불볓더위로 지쳐가는 요즘, 모두 건강 더 챙기시고 코로나가 하루 빨리 물러나 예전 우리가 누리던 일상의 행복을 되찾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우리처럼 논산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희망을 전하는 신문, 놀뫼신문도 건승(健勝)을 기원합니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