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4) 天風11 보수·친일·유신단죄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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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天風11 보수·친일·유신단죄 36
  • 세종매일
  • 승인 2021.10.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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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재찬

간호장교 농락 역시 단순한 소문으로 치부하기에는, 김재규의 변호사였던 안동일이 저서에서 “여군장교 이야기는 사실이다”라고 짤막하게 밝히고 있으며,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군장교들이 안가에서 술시중을 들었다”고 밝혔다. 

연예인 여성이 가장 많았지만, 군 병원의 간호장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사단과 군 병원 등에서 ‘괜찮다’ 싶은 여군이 있으면, 여배우와 마찬가지로 궁정동 안가로 불러들여 대통령 수발을 들게 했다. 그는 여색에 빠져 미쳤다. 

“‘박정환은 청와대와 가까운 통합병원에서 안마를 받은 일이 많았다고 해요. 안마를 받고는 사령관실로 직접 걸어와서 정보 보고를 받거나 관심 사항을 묻곤 했다’고…보안사령관을 지낸 자가 말했어요. 동아일보의 ‘남산의 부장들’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요. 비밀 안가에 다녀간 외부 여자가 200명이 넘는다는 말이 있어요. 합법적, 민주적인 인격을 갖춘 헌신적인 지도자가 못됐어.”

“웬만한 연예인은 박정환에게 다 불려가 징징 울고, 불고, 사정해 빠져나오기도… 파렴치의 끝을 달리는 독재자였어! 총칼을 들이대 정권을 탈취한!”

“당시 항간에 나돌던 간호장교 이야기, 인기 연예인 모녀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이었고마! 누구나 입을 딱 벌릴 만한 스타들이었다고라? 술과 여자. 상상키 부끄럽고마! 정신과 의사치료를 받아야 하는 5·16반란군의 미치광이였고마!”
“임신해서 낙태한 사람도 있고…. 국가적, 민주적 비운이었어!”
“10·26 사건이 발생했을 때 박정환은 궁정동 안가에서, 당시 대학생이던 유명 모델 신재순과 가수 심수봉 등 여성들과 술을 마시다 피살당했지.”
“아버지, 전 세계 국가 지도자 중에서 여자랑 술 마시다 부하 손에 죽음을 맞이한 사례는 없어요! 도덕적, 합리적 인격을 갖춘 지도자가 아니었어요!”
“제정신일리는 없었을 거다. 그런 점에서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되었지.” 

박정환이 여자를 불러다 접대받은 곳은 궁정동 말고도 한남동과 구기동, 청운동, 삼청동 등 5∼6곳에도 안가가 있었다. 
접대 여성은 한 차례 이상 넣지 않았다. 박정환 눈에 들어 혹시, 임신을 하거나 박정환이 여성에 빠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박정환이 찾으면 만류해보다가 잘 안 되면 추가로 딱 1번만 더 접대하도록 했다. 이러한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진 피해자는, 이 거대한 독재와 권력 앞에서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했다. 누가 어떻게 당했는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김재규는 “궁정동 안가의 만찬은 절대군주니, 봉건영주시대가 아닌 20세기 말, 자유민주주의 국가 한국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개탄했다.

엽기성 괴물의 출현! 박정환 철권통치 하에서 워낙 컸던 일도 놀람 속에 은폐로 묻혀버렸다. 

박정환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용납지 않았다. 박정환을 비판하는 시민들은 긴급조치 위반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긴급조치를 선포하여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등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움직임을 원천봉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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