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미리 가보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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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미리 가보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
  • 충지협 이진영 기자
  • 승인 2021.12.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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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의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세계를 품다’
▲병사저수지를 내려다 보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자리(최상단 중앙은 종학당, 한유진은 약간 왼쪽 아래 황토색 지점)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연말 완공, 내년 재단설립 및 공식 출범
내년 상반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교문화 전문기관으로 웅비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이 12월 연말 완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금은 한창 내부시설 마무리 중이다. 일반 개방은 내년 상반기 준비를 거쳐서 4월부터 일부 개방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적으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현재 별도 재단법인으로 설립 추진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설립 절차를 마무리를 목표로 달려온 한유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감해 본다. 

2019년 6월 19일, 충청유교문화원 기공식이 열린 날이다. 그날 이후 2년 반이 경과하였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총사업비 약 280억 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어서 외부공사는 올 연말 완공 예정이다. 올해 주요 변화가 몇 있다. 

우선 이름이 한국유교문화진흥원으로 바뀌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산하기관으로 예정되었으나, 제도상 제약이 있다고 있다고 보아 독립기관으로 승격한 것이다. 
12월 17일에는 조례가 통과되었다. 김형도 충남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설립·지원 조례안’이 충남도의회 제333회 4차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조감도.

한국유교문화진흥원, 노성면 종학당 인근에 위용 드러내
한국유교문화진흥원위치는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일대로, 문과급제자만 47명을 배출한 조선시대 인재의 요람 종학당이 가까이에 있다. 

건립규모는 대지면적 38,000㎡, 연면적 4,927㎡로 본관과 한옥연수원 등 8개 동으로 구성된다. 한유진 건축은 주변 경관을 고려하여 한옥을 현대적으로 구현하였다. 

한유진은 한국유교문화를 연구하는 전문기관이다. 
한국유교문화 전통의 계승과 현대화된 유교가치의 정립, 나아가 한국의 고유한 유교문화전통의 국제적인 홍보와 브랜드화를 지향하고 있다. 

▲한창 내부시설 마무리 중인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일반 개방은 내년 상반기 준비를 거쳐서 4월부터 일부 개방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한유진은 충청국학진흥의 거점센터이다. 영남의 한국국학진흥원, 호남의 한국학호남진흥원과 함께 대한민국 국학진흥에도 역할을 부여받은 기관이다. 

그 동안 추진 경과를 보면 2019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 이하 ‘연구원’)에 한국유교문화진흥원준비단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았고 17일 하반기 조례 통과로 내년도 상반기에 개원 예정이다. 

특히, 한유진 준비단 운영을 통해서 기관 개원 전에 현재까지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32억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준비단-국학자료 수집·연구 등 개원 준비 박차
2019년 출범한 한유진 준비단은 현재 고남종 단장 이하 연구진흥부와 행정관리부 2개 부서로 구성되어 있다. 시설운영을 위한 준비사업과 함께 국비사업 수행 등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부터 문체부 국비 확보를 통해 본격적인 ‘충청국학진흥’을 추진중이다. 그 동안 충청권에 산재한 국학자료들이 멸실의 위기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충청국학진흥사업 국비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충청권 4개 광역시·도 민간기록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하는 일부터 시작되었다. 

훼손된 국학자료를 복원하거나, 한자로 된 자료를 국민과 공유될 수 있도록 번역과 함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었다.  

 

[국학자료수집] 
준비단은 2년 동안 전국에 산재한 충청권 국학자료 2만 여점 이상을 수집하였다. 수집 자료들은 모두 목록화 및 원문 이미지데이터로 구축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개원 후 연구, 전시, 홍보 등 각종 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될 계획이다.

현재 충청권 민간기록물들은 개인, 문중, 서원·향교 등 도처에 계승되어 오고 있으나, 보존환경이 열악하여 국가의 미래유산으로 계승하는 데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보존 처리 전·후 기념물.

[보존처리 사업] 
충청국학진흥사업은 멸실 위기에 처한 민간기록물을 수집하여 보관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충청의 역사문화를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존처리 사업 추진을 통해서 국학자료를 복원하여 미래유산으로 계승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1,604점의 민간기록물이 보존처리를 통해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될 예정이다.  

 

[국역사업과 번역총서 발간 작업] 
한유진 준비단은 국학자료 수집과 보존에만 그치지 않고, 일반인들이 어려운 한자로 기록된 국학자료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국역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중이다. 2020년에는 고문서 800여점, 문집 3종 10책, 간찰첩 2책에 대한 번역을 완료하였다. 

올해에는 사업규모를 확대하여 고문서 1,500점, 일기류 7책의 번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성과물들은 향후 전자문서화 작업을 거쳐 아카이브 시스템에 탑재하여 대국민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번역 총서로도 기획 발간될 예정이다.

[4개국어 유교문화유산 가이드북 발간 등] 
이와 같이 준비단은 충청국학 진흥을 위해 개원 전 원천자료 3만점 이상 수집을 목표로 소장처를 발굴하고 있다. 충청권 4개 광역시·도의 유교문화 진흥을 위해서 4개국어 유교문화유산 가이드북을 발간한 바 있다. 

또, 관련법 제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체부를 중심으로 영남권 한국국학진흥원, 호남권 한국학호남진흥원과 협력하여 민간기록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국가의 제도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한유진의 현안·과제-충청국학진흥을 위한 국비증액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준비단은 올 진흥원 시설 건립이 완공됨에 따라, 이제는 시범운영을 위한 조직구성 및 인력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준비단이 국학진흥사업 분야 국비예산을 2개년 32억을 확보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현격히 떨어지는 규모이다. 

[타지역과의 불균형 해소]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이 국비만 연간 200억 가량 지원을 받고 있어서, 권역별 국학진흥기관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도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유진의 성공적인 기관운영이 국비 조달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조한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의 배경 설명이다. 

“경북 한국국학진흥원이 20여 년간 국가의 지원을 받았고, 호남권도 2014년부터 호남국학진흥 예산을 지원받은 바 있다”고 비교 설명을 이어간다. 

다행히도 충청거점 국학진흥 기관으로 한유진이 설립되고 가동되는 상황이다. 충청권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충청권의 경우, 2020년에 첫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권역별 국학진흥사업에 대한 균형 있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충청권 의원들은 여야 막론하고 “영남과 호남과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예산증액을 이구동성으로 요구하고 있다. 

 

[충남도와 문체부 사항] 
한유진 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주체는 충청남도이다. 충남도도 정부사업을 확대 추진하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준비단 인력확충을 모색하고 있다. 

조한필 원장은 “한유진은 충청국학진흥뿐만 아니라, 유교문화 전문기관으로 한국 유교문화유산의 현대화·세계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고 있다. 이런 출발 시점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부처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변한다.

내년 한유진 준비단에서 문체부에 제안하는 사업은 올해 추진 중인 계속사업 외에도, 정부의 정책에 대응한 사업들이다. 국학진흥 실감형 콘텐츠 개발, 국학진흥 청년일자리 사업 등이 그것인데, 특히 청년일자리 사업은 충청권 50여명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한유진 준비단은 한국유교문화 전문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국내‧외 학술포럼, 학술지 발간, 교육‧연수 등의 사업뿐 만 아니라, 대국민 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유교전통문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2020년 국회로비에서 개최된 민간기록문화 특별전.

한유진 향후과제와 청사진- 한국유교문화의 세계화
[유교문화의 장벽] 

유교문화는 동아시아 국가의 보편적 실천윤리로 전통시대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공동체 제도의 가장 강력한 규범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유교문화가 현재와 미래에 지속가능한 가치규범으로 작동할 것이냐?” 이 질문에 선뜻 ‘그렇다’ 말하기 어려운 점이 적잖다. 유교문화의 보수적 속성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매너’ 또는 ‘에티켓’으로 표현되는 현대의 인간관계의 규범은 유교문화의 ‘예의’, ‘예절’과 상통하는 면이 크다. ‘효, 제, 충, 신’과 같은 사회윤리 또한 그렇다. 부모에 대한 사랑, 형제간의 우애, 상하간의 믿음은 현대사회에도 보편적인 가치로 존중받고 실천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자식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효’가 정려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일이 아님도 알게 될 것이다.
 
[세계화 전략]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현대사회와 전통사회의 실천윤리가 생활 속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우리사회에 해법을 제시해 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한국인의 정체성이 녹아 있는 한국의 유교문화유산이 세계의 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세계화 전략을 마련하여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상균 연구진흥부장이 펼치는 한유진의 세계화 청사진이다. 

한유진 준비단은 향후의 국제교류를 정착시키고 한국유교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중국 3곳, 베트남 3곳, 대만 1곳 등 환황해 유교문화권을 중심으로 국외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내년 개원과 더불어서는, 각국 소재 한국문화원과 연계하여 한국유교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사업을 기획‧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한국유교문화 전반이 기획되고 그 나래를 펼쳐가는 곳, 병사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종학당 인근 “충남 논산시 노성면 종학길10”이다(구 주소=병사리 산41-4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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