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 이기원 전 시장, 이루지 못한 바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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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 이기원 전 시장, 이루지 못한 바보의 꿈!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2.05.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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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생각으로 살아온 삶이 바보였던가? 바보인들 어떠한가. 고난과 고통을 극복할 수 있다면 …!”

지난 2010년 2월 21일 오후 2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막힘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다!”라는 표제의 자서전으로 출판기념회를 갖고 3대 계룡시장에 당선되어 “도약하는 계룡, 매력있는 도시”라는 비전과 함께 ▲열린행정 자립경영 도시 ▲행복이 넘치는 복지계룡 ▲품격 높은 교육문화 구현 ▲함께하는 국방도시 건설 등 4대 시정목표로 힘찬 도약을 추구한바 있다.

“막힘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다!”의 자서전에서 “질곡의 역사를 살아온 그는 진력을 다하고 난 뒤의 모습은 결과에 관계없이 아름다울 것이다”고 주장했지만 공정과 상식으로 포장된 국민의힘 충남도당의 무능한 아귀다툼에 오직 한 길을 위해 바보처럼 살아온 삶까지 접어야 했다.

우리나라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고 했던가!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자질과 함량이 부족한 무능한 인사가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에 선정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자체장 후보 및 도의원 후보가 공천되었다 교체되는 등 엉터리 심사로 물의가 있었고 법원의 공천효력정지가처분에 인용된 후보를 재 공천하는 등 한국 정당사에 최고 수준의 무능과 꼼수를 과시했다.

얼마나 억울하고 분했으면 죽음을 택했을까?

“막힘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다!”면서 수많은 삶의 역경을 극복하며 인간승리의 짧은 성취도 있었지만 결국 바보의 꿈을 접어야 했다.

27일 오전 9시 30분, 전 계룡시장이 영구차에 실려 계룡시를 찾았다. 시장에 당선되어 오고 싶었던 계룡시청이다. 공무원과 많은 시민들이 마지막 떠나는 전 이기원 시장의 영정 앞에 국화꽃 한 송이를 놓으며 명복을 빌었다. 이제 바보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전 현충원에서 깊은 영면을 하게 됐다.

고 이기원 전 시장은 자서전에서 “내가 생각하는 죽음의 준비는 이렇다”면서 “첫째, 진정한 삶을 살았는가? 둘째, 빚이 없는 인생을 살자. 셋째, 부모님 생전에 먼저 가지 않도록 건강과 집념을 다져보자. 넷째, 세상에 태어나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다섯째, 미련도 후회도 없이 새털같이 가자”는 글을 남겼다.

바보의 꿈은 비록 이루지는 못했지만 미련과 후회 없이 정말 새털같이 가셨는가? 고 이기원 전 시장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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