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에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드론은 그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군수분야에서는 드론의 대형화, 정밀화를 추구해 가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드론을 대형화 시켜 더 많은 무기를 적재하고, 드론을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보내는 등의 드론의 군사용 무기개발 속도와 함께 일반 상업용 드론시장의 성장세 또한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한국우주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상업용 드론시장은 2016년 기준 4억 2천만 달러에서 2025년까지 69억 8천만 달러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드론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드론국가자격증'인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사'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 또한 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국내 상업용 드론의 활용분야는 농업과 임업에서 56%, 사진 및 영상 촬영용이 20%, 건설 및 측량이 10% 순으로 기록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여러가지 분야에서 드론산업의 지원을 정책적으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공공 건설, 하천 관리, 산림 보호, 수색 및 정찰, 국가 통계 등의 공공사업 분야에서 향후 연간 3700여 대의 드론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따라 2022년 기준 43조 원에 이르는 시장규모가 2026년에는 9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드론은 이제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 군사용 산업용 등으로 아주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여기에 4차산업과 접목되면서 드론산업은 미래의 새로운 신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우리지역의 드론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충청남도 드론협회"의 '트로이카 3인'을 만나 미래 드론산업 발전 방향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 '충청남도드론협회'에서 세 분이 오셨습니다. 우선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건희] 충남드론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건희입니다. 4차산업 핵심기술의 하나인 드론은 농업, 물류, 소방, 보안, 구난 등 다양한 산업에서 괄목한 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충청남도드론협회'는 이러한 드론산업 발전을 위한 주축돌이 될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협력하며 노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정빈] 충남드론협회에서 드론 교육을 총괄하고 있는 김정빈입니다. 이건희 회장님이 드론의 핵심기술 개발과 R&D 사업을 총괄하시는 반면 저는 드론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맡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논산에 위치한 '뚜루뚜 무인항공'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가자격증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4면의 비행장을 갖춘 전국에서 가장 큰 교육장과 가장 훌륭한 교관을 갖추고 있는 드론 전문인력 양성기관이기 때문입니다.

[김재광] 충남드론협회에서 드론사업 개발, 연계사업 도출, 홍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김재광입니다. 현재 정부 및 지자체 등에서 드론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하여 꾸준히 드론 구매 및 보급지원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드론을 활용한 업무에 대한 총괄적인 관리가 되지 못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따라 협회 차원에서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드론의 활용과 운용이 가능하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마련하고 있습니다.

 

■ 드론은 "야간이나 악천후에 뜰 수 없고, 오래 비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그 단점을 해결한 드론이 있나요?

[이건희] 드론에 신기술이 접목되면서 산업현장과 군사, 재난 등의 분야에서 혁신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액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한번 충전으로 13시간 넘게 비행할 수 있는 '수소 드론'과 배터리와 가솔린을 함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드론'도 이미 나왔습니다.

해양수산부와 해경이 함께 개발한 해양 드론도 있습니다. 이 드론은 야간과 악천후에 배 위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중국어선의 불법 어업을 감시하거나, 조난사고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구난 장비를 전달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심과 유속, 수질 등을 자동으로 파악하는 업무까지 가능합니다.

길이가 10m 이상, 날개폭이 20m 이상으로 10km 상공에서 24시간 비행할 수 있는 군사용 드론이 대한항공에서 곧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민항기가 운항하는 높은 고도에서 적진 후방까지 샅샅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감지기가 탑재돼 있지요.

드론산업은 드론기술 자체의 발전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D프린터, 로봇, 가상현실, 생명공학 등 4차산업 혁명과 서로 연결되고 융합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드론산업의 혁명이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 '충청남도드론협회'를 창립하게 된 동기는?

[이건희] 제가 '충남드론협회' 창립을 주도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드론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때문입니다. 드론산업의 발전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과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학계 교수와 평가위원, 종사들이 협회를 중심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교육, 제작 및 연구 등에 매진함으로써 좀더 효과적인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드론 선진국인 미국과 중국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충남드론협회에서는 충남 서천군에 인명구조 튜브를 장착한 드론을 납품하였습니다. 인명구조 튜브를 장착한 드론은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 시 즉각 현장에 출동해 조난자에게 튜브를 투척합니다. 이때 드론에 장착된 튜브는 자동팽창식 질소튜브로 기존 구명튜브와는 달리 물에 닿는 즉시 질소 실린더를 통해 자동 팽창하는 방식으로 '뚜루뚜무인항공'이 보유한 특허제품입니다.

이렇게 실종자 수색에 드론을 투입하고 해상 인명구조에 인명구조튜브를 투척해 조난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신속한 조치와 효율적인 대응은 드론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4차산업의 새로운 이정표입니다. 이는 '충남드론협회'의 인프라가 있었기에 산업현장의 특허 제품을 공공을 위한 인명 구호제품으로 탈바꿈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충남드론협회는 민과 관, 산업현장과 학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로 우리나라 드론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 드론교육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김정빈] 2021년 3월부터 <비사업용.사업용 관계없이 250g 이상 기체 자격증 필요>로 법률이 개정되면서 드론 조종자격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따라서 농업용 방제 드론 역시 25kg 이상 조종 가능한 '1종 자격증' 내지는 '2종 자격증'을 보유해야 합니다. 강화된 법으로 인하여 농가에서 드론 교육은 이제 필수가 되었습니다.

드론 조종자 자격증 과정은 3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1단계 '조종자 자격', 2단계 조종자를 교육할 수 있는 '지도조종자 자격', 3단계 전문교육기관 원장 자격을 위한 '평가 지도조종자 과정'입니다. 대부분 교육기관은 지도조종자 자격을 가진 이들이 교육하고 있으나, 뚜루뚜무인항공센터는 평가 지도조종자 이상의 자격을 가진 이들이 교육하고 있습니다.

'뚜루뚜무인항공센터'는 '국토교통부'와 'TS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심사를 통과한 전문교육기관입니다. 따라서 사설 교육기관과는 달리 여러가지 혜택이 있는데요, 필기시험은 '뚜루뚜무인항공센터'의 이론교육 및 자체평가로 대체되고, 실기는 '뚜루뚜무인항공센터' 실기교육 및 실기평가 혜택이 주어집니다.

또한 부적면 본사와 은진면 와야리 비행실습장 두 곳에서 운영중인 뚜루뚜무인항공센터는 전국에서 가장 큰 비행실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통계이지만, 저희가 배출한 국가자격증 합격생이 가장 많습니다.

전국 최대 규모인 와야리 비행실습장은 냉난방 설비를 갖춘 비행조종석에서 교육이 진행되며, 국토교통부 조종자 시험장 규격에 부합하는 크기와 코스로 설계되어 있는 비행교육장이 4곳입니다. 따라서 16명의 인원이 동시 교육이 가능합니다.

다수의 교육원은 조종자 자격을 위한 드론비행 교육에 맞춰져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뚜루뚜무인항공센터'는 국가자격증 과정 외에도 심화과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항공방제과정, 항공촬영과정, 기체제작과정 등의 다양한 교육은 물론 무인헬기, 무인비행기, 무인비행선 조종자 교육 과정까지 거의 모든 무인항공조종과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교육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드론은 '뚜루뚜무인항공센터' 산하 기술개발연구소에서 직접 제작한 드론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기체 결함으로 인한 비행 실습 지연이나 안전 관리 등에 대해서는 추후의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지역의 드론산업은 어떻게 진단 하시나요?

[김재광] 현재 저희 충남드론협회에서 파악하고 있는 현황에 따르면, 논산시는 교육훈련용 2대, 병해충예방 및 산림보호용 3대, 시정홍보 사진촬영용 1대, 영상실시간 중계시스템용 2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으로 업무에 활용하기에는 드론의 수량이 현저하게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드론 업무담당자 부재 시 대체 인력에 의한 업무가 제한되며, 드론 관련 사고 및 문제 발생 시 대처 능력이나 대처 메뉴얼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국가자격 취득 위주 교육으로 인하여 자격증은 많은 인원이 보유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업무에 활용하고 운용하는 부분은 미숙한 실정입니다. 일종에 장농면허인 셈이죠.

또한가지 기체의 고장이나 사용자 부주의 등으로 인하여 방치되어 있는 미활용 드론이 있으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총괄적인 관리나 활용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드론을 활용하는 업무에 대한 신뢰성 부족과 과도한 행정규제 또한 드론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입니다.

충청남도는 이미 토지관리과에서 드론 통합관제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시.군에서 발생하는 재난 상황을 담은 드론 영상이 실시간 송출되어 충남도 각종 정책 결정에 신속하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드론 비전 중장기계획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에 논산시도 드론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한 드론산업 육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드론을 활용하면 농업 생산성 유지는 물론 토양 상태 측정에서부터 파종, 농약 살포, 작물 모니터링, 생육 상태 등도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농업과 관광에서 두각을 나타낸 논산시가 실증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경우 드론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우월한 입지적 여건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남드론협회'가 위치한 논산 와야리에는 드론 전문교육기관인 '뚜루뚜무인항공'의 국내 최대 드론 비행장이 있으며, 드론 제작 벤처기업인 '더 알씨티'까지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건양대학교 드론학과에서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어, 교육.훈련, 제조.정비, 드론 행정 등의 3박자가 골고루 갖춰져 있는 셈이죠.

 

■ 논산시 드론 산업이 발전하려면?

[이건희] 논산시와 함께 "드론 정비 기술학교"를 개설하면, 드론의 활용성 제고는 물론 전문인력 양성 및 신산업 일거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과 연계하여 드론의 주요 부품 개발을 논산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정빈] 드론 실무특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논산시 각 실.과, 직속기관 드론 활용 업무 메뉴얼 구축 및 표준안을 정립해야 합니다. 이로써 드론 활용 상황별 대처능력이 강화됨은 물론 드론의 기본 정비 및 수리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질적인 업무에 활용이 가능한 '드론 업무 메뉴얼'도 제작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논산시 "청소년 드론 시연단"을 선발 운영해 지역 내 재능있는 청소년의 육성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봅니다.

[김재광] 드론 관련 통합 관리가 가능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드론 전문부서 또는 T/F팀이 필요합니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하도록 드론을 한곳에서 통합 관리하면, 정비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최단기간 내에 수리해 지속적인 활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드론 통합관리가 시행되면 일반적인 드론 업무외에도 관내 시설물 안전점검 및 사각지대 위험요소를 조기 발견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광지 휴무일 안전 비상관리에서부터 방재, 순찰, 소방, 교통 등의 비상 상황 시 드론과 연계된 지원체계 구축이 가능해집니다. 현재 논산시에 위치해 있는 사회단체나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며, 관광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