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용포천 수질오염 ‘썩은 물’ 수준…악취·해충 시민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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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용포천 수질오염 ‘썩은 물’ 수준…악취·해충 시민건강 위협
  • 이선형 기자
  • 승인 2020.05.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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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LH, 수질개선 대책 없이 책임 떠넘기기 ‘급급'
▲ 세종시 대평동과 용포리 사이를 흐르는 용포천으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시민들이 안전에 대한 불안감 없이 이용해야 할 곳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해충이 들끓는 것을 보고 있으면 분노감마저 듭니다. 하천의 수질오염으로 인해 시민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데도 세종시와 LH는 팔짱만 끼고 있어 참으로 한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세종시 보람동과 대평동, 용포리 사이를 흐르는 용포천의 수질은 말 그대로 ‘썩은 물’ 수준이란 표현이 잘 어울린다.

용포천 주변지역 주민들과, 솔바람수변공원 등 근린공원 이용 시민들은 몇 년 째 세종시와 LH에 악취 등에 대한 민원을 제기해 왔으나 땜질식 대책만을 내놓는 바람에 악취 고통에 계속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뉴스세종·충청이 주민제보를 받고 찾은 용포천 대평5교 주변 하천은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는 실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 용포천은 수질오염이 심각해 악취가 진동할 뿐만 아니라 해충이 들끓어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용포천에 조류 사체가 떠 있는 모습

이곳 하천 바닥에는 수질오염이 오래 진행된 탓에 오니가 두껍게 깔려 있으며 여기서 풍기는 악취가 진동한다.

용포천 악취는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면 더욱 심해져 지나는 사람들이 심한 불쾌감을 느끼곤 하는 수준이다.
용포천은 곳곳에 오염된 물이 고여 모기 등 해충 서식지가 돼 있으며 여름철을 앞두고 주변 대평동과 보람동, 용포리 주민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LH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용포천 2km 구간 정비사업을 시행한 이후 몇 년 동안 수질오염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임시방편식으로 대응, 주민 원성이 높다.

LH는 지난 해 세종시의 요구와 주민 민원에 따라 용포천 악취문제를 해소한다며 준설공사를 진행했으나 수질오염을 해소시키기는커녕 더욱 악화시켰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LH 관계자는 27일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현장을 급하게 점검하고 용포리쪽 생활하수가 세종시의 생활하수와 우수 관로 분리 공사 이후에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세종시의 협조가 요구된다고 밝혀 두 기관 간 책임 떠넘기기 논란마저 예상된다.

LH는 세종시 3생활권 사업준공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하며 용포천의 경우 내년 사업준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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