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스케치] ‘길 위의 남자’로 자라 성공 신화 쓴 황승원 (주)대청환경 대표…드라마틱한 삶 새해에는 늦깎이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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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스케치] ‘길 위의 남자’로 자라 성공 신화 쓴 황승원 (주)대청환경 대표…드라마틱한 삶 새해에는 늦깎이 대학생
  • 이선형 기자
  • 승인 2023.12.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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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의 삶' 전국 고아원 전전 소년, 기업인·신앙인·체육단체회장으로 인생 역전…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
황승원 (주)대청환경 대표

인생의 자취에는 누구에게나 다양한 스토리가 존재한다. 황승원 (주)대청환경 대표 역시 그렇다.

황 대표의 인생 스토리는 참 남다르다. 드라마틱하다는 말이 그나마 그의 인생 역경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다.

그는 ‘길 위의 남자’로 자라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소년 시절 천애고아로 모질게 살아가야 하는 속에서도 꿈을 꾸고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믿고 노력했다고 한다.

세종시에서 기업인·신앙인·체육단체회장으로 어엿하게 살아가면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은 그가 흘린 땀과 눈물에 대한 보상이다.

지천명을 훌쩍 넘긴 나이에야 학업에 뜻을 품고 2016년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던 황승원 대표. 그는 이후 2017년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거쳐 올해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최근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 내년에는 국립한밭대학교 융합건설시스템학과의 늦깎이 대학생이 된다. 황 대표는 내년이면 나이 60세다. 20세가 되기까지 한글을 배워본 적 없어 몰랐던 그가 60세를 넘겨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서사라고 할만하다.

소년시절 황 대표는 삶 자체가 ‘무연고’였다 할만하다. 출생과 관련, 어느 하나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경상남도 지역 고아원에서 자랐으나 부모가 누구인지, 언제 태어 났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한 점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소년 황승원은 15살이 될 때까지 전국 각지 고아원에서 도망치고 들어가기를 반복하며 전전한다. 고아원 안팎에서 학대와 천대, 차별,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이 일상이었던 시절이다. 그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어울려 전국 열차역을 돌면서 동냥과 걸식으로 생활했다고 한다.

10대 초반에는 남의 집 양자로 들어가 머슴살이를 하면서 안 해 본 농사일이 없었을 만큼 고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는 10대 초반에 젓가락질을 배우고 10대 중반에야 양치질을 알았을 정도로 어려운 처지에서 생활한다. 

그러던 그는 15살이 되던 해 조치원에 정착한다. 그가 생활했던 곳이 조치원읍 소재 보호시설 희망원이란 곳이다.

▲ 황승원 (주)대청환경 대표

희망원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황 대표.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간다. 그의 인생에서 소중했던 시기가 희망원 시절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잉태한 곳이기도 하다. 희망원에서 만난 선배와 동료 중에는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유대감이 특별하다.

황 대표는 나이 20세를 넘기면서 사업에 눈을 뜬다. 부산 국제시장에 가서 옷, 담배, 주류 등을 사다 조치원 지역 사무실 등을 돌면서 판 것이 그의 사업 시작이다.

이후에는 심부름센터도 운영한다. 그러다 희망원 선후배와 동료 등 10여명이 모여 공동사업을 시작한다. 월급 20만원 이외에는 적립하는 방식으로 운영한 공동사업은 청과물하역, 다방운영, 노래방운영, 생수대리점, 커피재료유통, 목조주택 건설업 등으로 성장해 나간다.

안정 기반을 다졌다 싶던 사업은 내부 공금 횡령사건과 목조주택 건설업 실패 등으로 시련을 맞는다.

그 때 사업 분야의 구조조정을 거쳐 2001년 시작한 것이 건축폐기물수집운반 사업이다. (주)대청환경은 그 때 황 대표가 희망원 출신 선배와 동료 2명과 함께 설립한 법인이다. 2008년 10억원대 부도를 맞아 시련기를 맞기도 했으나 잘 극복하고 2010년 전동면 송성리에 종합재활용 업 공장을 마련해 운영중인 (주)대청환경.

황 대표는 (주)대청환경을 운영하면서 몇 차례 화재와 지붕붕괴 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으나 그 때마다 재기한다. (주)대청환경 뿐만 아니라 조경회사와 건설회사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회사 경영에서 찾아온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기독교 신자로서 신앙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이 28살이던 1991년 신앙생활을 시작한 황 대표는  조치원읍 아름다운교회 장로로서 활동중이다. 

연기군야구연합회장을 지낸 그는 현재 세종시체조협회장, 세종시체육회 이사, 조치원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사회공헌에도 적극 참여한다. 그를 아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황 대표는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남몰래 실천한다.

신앙인으로서 기독교도서관과 기독교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황 대표가 오래전부터 꿈꿔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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