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부강면 문곡2리 대국터마을을 찾으면 마치 봄이 물든 듯한 느낌을 받는다.
대국터마을의 봄은 여느 마을과는 다르다. 꽃대궐을 이룬 동네 풍경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봄꽃들로 장식한 대국터마을 풍경은 참 아름답다. 시간을 기억하고 봄 마중에 나선 화초와 꽃나무는 이 마을의 자랑이다. 어느 새 입소문을 타면서 집집마다 개인정원을 조성해 꽃단장한 마을 풍경을 즐기기 위해 외지인 손님들도 찾곤 한다.
대국터마을에는 42가구 8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산다. 이 마을은 집집마다 개인정원을 조성한 모습이 참 이채롭다. 마을 고샅길을 걸으며 만나는 개인정원들에는 영산홍, 꽃잔디 등 봄꽃들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마을 주민들이 개인정원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은 20년 전쯤이다. 다육식물을 좋아하는 몇 몇 주민들이 개인정원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이 마을을 찾으면 곳곳에서 다육식물을 만날 수 있어 ‘다육이 마을’로도 불릴 정도다.
대국터마을을 찾으면 초입부터 영산홍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에 반한다. 마을 초입에 예전 전나무가 심어져 있던 경사지에는 보강토 블록을 쌓았는데 안쪽에 식재한 꽃잔디가 군락을 이룬 모습이 참 아름답다. 황인수 이장의 말에 의하면 마을에 위치한 기업의 협조를 얻어, 겨울철 응달을 만드는 회사 소유 전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꽃잔디와 담쟁이덩쿨을 식재했다고 한다.
삼국시대 산성이 있는 독안산 아래에 자리한 대국터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가가호호 조성한 정원과 마주한다. 집집마다 잘 가꾼 개인정원들로 인해 대국터마을은 하나의 마을정원이다.
대문이 없는 점이 눈에 띄는 이 마을 정원 조성의 특징은 주민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구려시대 연개소문 장군이 마을에 들러 바둑을 두고 갔다는 설화도 전해지고 있는 대국터마을은 정원조성 등 마을가꾸기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주민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이 마을은 정원 등으로 아름답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외지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도 4가구나 된다.
부강면은 지난 해 면 시책사업인 ‘주민주도형 마을가꾸기 사업’ 우수상을 수상한 대국터마을 을 위해 빈집 3채 정비를 추진 중이다. 부강면은 올부터 26년까지 대국터마을과 관련해 ▲동네한바퀴 관람 코스 개설 ▲포토존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국터마을 주민들은 부강면과 협업해 앞으로 마을 앞 논과 밭에 유채꽃과 청보리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토지주들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황인수 이장은 “앞으로 마을 안길에 바위솔 등 다양한 다육식물을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한다.
대국터마을은 올해 세종시가 주최하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국립세종수목원이 후원하는 ‘2024세종특별자치시 아름다운 정원 경연대회' 공모에 참가할 계획이다.
임헌관 부강면장은 “대국터마을이 20년 가량 집집마다 개인정원을 조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민들의 이해와 화합, 신뢰가 큰 몫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