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검도회(검도회장 권대혁)는 지난 13일과 14일 검도인들의 축제 한마당인 ‘제21회 세종시장기 전국생활체육 송산 검도대회’를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성황리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3일 권대혁 검도회장, 김려수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비롯해 김종민 국회의원, 오영철 세종시체육회장, 윤강원 육상연맹회장,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양일간 초·중·고등부 및 일반부 등 개인전, 단체전에 역대 최대 규모인 600여 명의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이날 개회식에서 앞서 지난해 10월 3일,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송산 양춘성 선생을 기리는 추모식이 엄숙히 거행됐다.
고인이 된 양춘성 선생은 자신의 호를 딴 송산(松山) 검도 대회에 남다른 애정으로 노구를 이끌고 짧지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격려하며 검도 발전을 응원했다.
그는 부산 출생(1930년)으로 1950년 10월 충남경찰청 대전경찰서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1954년부터 검도 선수로 전국 대회에 출전했고 1957년에는 조치원경찰서 근무와 동시에 검도 사범으로 경찰 직원들을 지도했다.
양 선생은 1961년에 퇴직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역사회와 학교 검도 발전에 헌신했다.
특히 학교 검도 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아 1968년 조치원고등학교, 1969년 조치원중학교, 1975년 충남대학교 등에 학교 검도부를 창단해 무보수로 지도하는 한편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학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는 학생들의 검도 실력향상으로 이어져 1970년부터 전국소년체전, 전국체육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충남 검도의 위상을 한층 드높였다.
또한 1979년부터는 충청남북도 교도소 검도 사범으로 청주, 대전, 공주 교도소 직원에게 검도를 지도하는 등 세종, 대전, 충남 지역의 검도 산파 역할로 크나큰 공적을 쌓았다.
검도 발전에 대한 헌신과 공로를 기념해 개최돼 온 송산 검도대회는 올해로 21회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전국 검도대회로 성장했다.
고인의 장남인 양우석 씨는 추모사를 통해 검도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 씨는 “(아버님이) 여러분들의 힘찬 모습을 보셨는데 이번 대회는 그렇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 평소에 항상 강조하셨던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 선생은 검도는 예로 시작해서 예로 끝나는 무도로, 일상 생활에서도 항상 예의를 기본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한다.
또 진정한 신체 수양은 정신으로부터 나오며 맑고 올바른 정신이야말로 진정한 무도인이 갖춰야 할 덕목이며, 검도인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회상했다.
양 씨는 끝으로 “송산 양춘성 선생의 몸은 비록 하늘나라로 가셨으나 검도 정신과 여러분들을 향한 사랑하는 마음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대회를 개최한 최민호 시장을 비롯한 세종·대전·충남 검도협회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권대혁 세종시검도회장도 “본 대회는 고 송산 양춘성 선생의 검도에 대한 열정과 빛나는 업적, 뜨거운 제자사랑으로 평생 검도를 실천한 그 뜻을 이어가고자 개최되는 대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검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세종 검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권대혁 회장은 끝으로 “선수 여러분, 평소 수련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뜻을 이루고 교류를 통해 검도인의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대회사에 갈음했다.
또한 이날 개회식에서 이언구 세종시검도회 명예회장이 올해도 변함없이 검도 꿈나무 선수 20명에게 장학금 50만원씩 총 1천만 원을 전달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편 제21회 세종시장기 전국 생활체육 송산 검도대회 개인전에서 남자초등 1학년부 서문원우(금산검도관), 남자초등 2학년부 우정혁(세종TOP검도관), 여자초등1·2학년부 신서인(세종제일검도관), 여자초등5·6학년부 임재아(세종TOP검도관), 여고 1부 강태영(세종여자고등학교) 외 17명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초등기본기부 세종고운검도관A, 청소년부 단체전 학사검도관, 도장대항전 세종검도관 외 2팀이 단체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