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문화관광재단 박영국 대표가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한 것과 관련, 한국예총 세종시연합회와 한국민예총 세종지회 등 지역 문화예술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나서 파문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박 대표의 지역 문화예술인 무시 행태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육성에 역행하는 사태에 대해 다음 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돼 박 대표가 어떤 입장을 내놓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표는 12일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예정된 세종축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세종축제에 지역 예술인 참여 프로그램이 너무 없다”는 기자 질문에 “세종시 거주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축제는 아무도 보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지역 예술인 비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과 관련해 “세종시민들을 축제에 보러 오게 하기 위해서는 킬러 콘텐츠를 조달해야 되기 때문에 부득이 하게 설명하는 가운데 발생한 문제다. 세종시 관내 생활 예술인과 전문 예술인이 참여할 수 있는 무대는 많이 마련돼 있다. 축제의 취지는 시민들과 외지인들이 축제에 와서 즐겁게 보시며 즐기시는 게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게 굉장히 크다"며 타 지역 예술인 참여 공연 제작 필요성 강조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을 지낸 박 대표가 언급한 킬러 콘텐츠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크누아윈드오케스트라 연주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교수 들이 출연하는 전통연희 등이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의 발언과 관련,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세종축제 의 공연을 진행할 역량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대외적으로도 평가받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타 지역 예술인들에게 의존해 킬러 콘텐츠를 조달해야 한다는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의 발언 논리는 지역 문화예술 분야 책임자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는 규탄 입장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세종축제 자문위원들과 세종시민예총 회장은, 5월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세종축제 준비를 위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세종축제에 지역 예술인 참여 프로그램 부족 문제를 지적하고 지역 예술 진흥 및 육성 정책으로 타 지역에서 도입하고 있는 지역 주요 행사 프로그램 지역 쿼터제 도입을 제안했으나 사실상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지역 문화예술 홀대 논란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예술계에서는 세종시예총과 세종시민예총 가입 문화예술단체 뿐만 아니라 전문예술단체와 전문예술인 중 올해 세종축제 프로그램(64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와 개인이 사실상 전무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세종축제에 지역문화예술인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고 내세우고 있는 시민 기획프로그램에는 지역 내 일부 생활예술단체와 시민예술단체들이 참여하는 것이어서 생생내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7월 23일 조치원 소재 세종문화예술회관 재개관 공연에서도 강원도 강릉에서 활동하는 캘리그라퍼를 초청해 오프닝 퍼포먼스를 진행해 지역 작가 홀대 논란을 일으키는 등 지역 예술인 무시 행태를 거듭하고 있어 지역 시민사회와 시의회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 논의가 활발해 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세종호수공원 일원에서 ‘한글을 만나고, 과학을 체험하고, 음악을 즐기다’란 주제로 세종축제를 개최, ‘드론과 함께하는 개막 불꽃, 매일 밤 빛나는 세종’,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국가무형문화재 대취타 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태평무와 판굿 결합 전통 공연,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선에 진출한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태권도 시범 공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