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세종시민 혈세 20억원이 쌈짓돈(?)…졸속 개최에 행사 내용도 수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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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세종시민 혈세 20억원이 쌈짓돈(?)…졸속 개최에 행사 내용도 수준 이하
  • 이선형 기자
  • 승인 2022.10.1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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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와 시 TF팀 기획력 등 총체적 부실…정체성 실종된 채 제품 판매전 전락
▲ 세종시가 혈세 20억원을 투입해 개최한 2022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행사장 모습

세종시가 산림청 공모를 거쳐 개최한 2022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졸속으로 치러진데다 내용도 수준 이하여서 시민들과 관람객들로부터 혈세 20억원을 쌈짓돈 쓰듯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정원산업박람회는 대행사와 세종시 기획력 등 면에서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정체성마저 실종돼 제품 판매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행사를 끝내게 되더라도 ▲행사개최 배경 ▲행사 졸속 추진 ▲전시 내용 부실 ▲혈세 낭비 ▲책임 소재 등을 둘러싸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는 산림청 주최·세종시 주관으로 7일 개막식을 갖고 16일까지 10일간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인생정원(Life Garden)’을 주제로 ‘정원, 일상을 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열리고 있는 이번 박람회는 시비 15억원과 국비 5억원 등 모두 20억원을 투입한 행사로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행사 내용으로 인해 빈축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는 이번 박람회 개최를 위해 산림청 공모에 참여해 지난 해 11월 개최 도시로 선정됐으며, 올해 5월 대행사 결정 등을 거쳐 행사를 진행 중이다.

▲ 세종시가 혈세 20억원을 투입해 개최한 2022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행사장 모습

시는 당초 이번 박람회 개최를 통해 순천만 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이어 2027년 세종중앙공원 일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시민 관심을 이끌어 낼 계획이었으나 행사 졸속 추진으로 인해 앞으로 큰 논란이 예상된다.

시는 이번 박람회를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전문가그룹 자문단도 꾸렸으나 정원문화 육성 및 진흥을 위해 필요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행정 역량의 난맥상마저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박람회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순천만, 울산 태화강과는 달리 도시공원인 세종중앙공원에서 열려 공간적 한계를 지닌데다 생태, 관람시설 등 정원의 실제보다 지나치게 산업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행사 부실이 예고됐다고 비판한다.

주제관 성격의 정원산업관의 경우 단순히 정원 시설재, 재료 등을 제조 판매하는 업체 60곳이 참여해 박람회가 제품 판매전 수준이었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원문화에 초점을 맞춘 다른 도시 정원박람회와는 달리 이번 박람회는 산업 측면이 강조돼 지역산업 경제유발 효과도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정원산업관 참여 업체들의 제품도 신소재·신기술 제품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가다.

▲ 2022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행사장 모습

시가 지역 산업 특성과 예산 사정 등을 제대로 고려했더라면 지역 산업 연계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볼거리도 변변치 않은 정원산업박람회를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면서 굳이 개최할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비판 목소리도 쏟아져 나온다.

방송사가 낀 행사 대행사도 정원박람회 개최와 관련한 전문 역량을 갖추지 못해 전시 공간 연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기획력에 한계를 노출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시는 이번 행사와 관련, 시비와 국비 등 2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사업비가 부족해 예비비를 편성한 것으로 전해져 의회 예산결산 심사 등을 통해 사업비 적정성 여부와 행사의 총체적 부실 문제 등에 대해 집중 점검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앞으로 세종중앙공원을 지방공원 등록하고 2025년 국제 규모의 정원박람회 개최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정원산업박람회를 통해 드러난 난맥상을 점검하고 정원 문화 진흥을 위한 종합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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