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돼 버린 ‘계룡시 송수관로 복선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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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돼 버린 ‘계룡시 송수관로 복선화사업’
  • 전영주
  • 승인 2024.01.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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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계3가에서방동쪽으로(24.1.20)
두계3가에서방동쪽으로(24.1.20)

 

대전 가압장에서부터 계룡 배수지까지 수돗물을 보내는 ‘계룡시 송수관로 복선화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계룡시는 서대전IC(원내동 가압장)에서 두계3가까지 도로 확장공사 시 도로 지하에 송수관로를 복선으로 매설하기 위해 도로확장공사를 시행하는 업체인 초원종합건설 & 신화건설과 수의계약 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수관로 매설은 L=10.8㎞ (D 800㎜, 5.4㎞ × 2열)로써 사업기간은 2020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이며, 총사업비는 146억6천만 원이다.

현재 시점으로 볼 때, 당초 계획공정률은 90%이었으나 현 공정률은 14.7%에 머무르고 있으며, 관급자재 포함 19억 8천만 원 상당의 기성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누구와 계약하고, 얼마를 지급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도로 확장공사는 거의 끝나가는 상황인데, 송수관로 공사는 14.7% 정도의 진척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송수관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땅을 덮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계룡시가 송수관 공사를 완료하려면 도로를 다시 굴착 해야 하는 구간도 발생할 수 있고, 설계를 다시 해야 되는 구간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따른 추가금액 발생에 대해서는 상상을 넘는 ‘많은 금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추정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안개 속이다.

그나마도 대전시와 시공업체의 협조가 있어야 되는데 공사 기간 등과 맞물려 쉽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계룡시는 대전시의 부담금 청구 및 소송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에 해당 부서에서는 본지의 취재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어 시민들의 알권리와 궁금증은 날로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에 떠도는 괴소문의 실체는?

 

“관급자재를 특정 업체로 몰아주고 커미션을 받았다”, “모 과장이 감리단장과 수차례 술자석을 했다”, “내가 입을 열면 모두 죽는다”는 등의 괴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사건의 실체를 철저하게 비밀에 붙이고 있다’는 것이 불안과 괴소문의 원천일 것이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어떻게 ‘시민들이 먹는 물’에 대한 공사를 이지경까지 만들었으며, 무엇이 두려워 사건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히지 못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런 와중에 이응우 시장은 22일(월) 간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내부보안을 주문하며 직원들 입단속에 주력했다.

 

이응우 시장에게 묻겠습니다.

  1. 2022년 말까지 약 11% 정도 공사가 진행되었다는데, 어떻게 작년 한 해에는 고작 3% 정도의 공사만 진척되었는지?
  2. 관급자재를 구간별로 4군데로 쪼개면서, ‘자재 수급에 문제가 생겨서 공사가 지연됐다’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3. 공공기관이 발주한 공사에 대해서는 감리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지게 돼 있는데, 어떻게 이번 공사에서는 감리업체는 쏙 빠지고 발주자인 계룡시가 동분서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4. 초원종합건설과 신화건설이 직접 공사를 했는지?, 아니면 하청을 주었는지?, 하청을 주었다면 그 하청업체가 어디인지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5. 시민이 당연히 알아야 할 이런 사항에 대해서 왜, 그렇게 함구하고 있는지?
  6. 100억 원 이상의 추가금액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데, 도대체 공사는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으며 대전시로부터 부담금 청구 등의 소송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지?

이응우 시장은 계룡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정중한 사죄가 우선이다. 그리고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시민들의 중지를 모아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금암동에 사는 한 시민은 “새해 벽두부터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며, “무능과 무책임의 종합세트와 같은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어떻게 우리시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감사원에 의뢰해 세밀한 감사와 더불어 관련자 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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