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술 펼치는 의료인, 환자 곁으로 복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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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 펼치는 의료인, 환자 곁으로 복귀해야”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4.03.2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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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세종시 유림 일동 성명 발표…의료인 성찰·현장복귀 촉구
“생명 살리는 측은지심 펼치겠다는 거룩한 초심 되새기길 바라”

세종시 유림 일동이 최근 의료대란과 관련해 의료인의 성찰과 의료 현장으로 즉각적인 복귀를 촉구했다.

세종특별자치시 유도회(儒道會)본부회 연기향교·전의향교 회원 일동은 21일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우리 사회를 갈등과 대립으로 내몰고 있는 의료대란을 더 이상 좌시만은 할 수 없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세종시 유림을 대표해 연단에 오른 김준회 세종 정·경연구회장은 의사는 환자 곁을 지키는 인자의 모습이어야 한다며 의료인들이 환자 곁으로 복귀하기를 유림의 이름으로 간고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민족은 인간 본성의 4가지 덕목 중 인(仁)을 으뜸으로 여겼는데, 이는 사람이 날 때부터 마음에 지닌 측은지심”이라고 강조하고 “병마에 시름 하는 환자를 보살피고 치료하는 것이야말로 인의 출발”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의술을 인술(仁術)로 부르는 것은 사람을 살리는 어진 기술이라는 존경의 의미라며 의사의 한자도 스승 사(師)자를 써서 박사, 율사가 선비 사(士)자를 쓰는 것과 구별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최근 의료인들이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의 고통을 외면한 채 죽어가는 환자 곁을 내팽개치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즉각 환자 곁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환자가 응급실을 찾아다니다가 의사가 없어 사망하는 황망한 상황에 무엇이 더 갈급한가”라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인명을 볼모로 자신의 뜻을 강요하는 것은 의료인의 본분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종시 유림회원 일동은 어른의 이름으로, 인의예지를 숭상하는 유림의 이름으로, 인간의 이름으로 의사 선생님들께 고한다. 즉각 환자 곁으로 복귀하시라”고 촉구했다.

의료인들이 환자 곁으로 복귀한 다음에 더 나은 의술을 펼치는 데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때는 유림이 나서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밝혔다.

동시에 이번 의료대란을 대처하는 정부 관료에 대서는 “국민의 공복인 정부 관료가 시간이 걸리고 힘겹더라도 최고의 지성을 발휘해 슬기롭게 이번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학수고대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라며 “생명을 살리는 인술을 펼치겠다는 거룩한 초심을 되새겨 주기를 바란다”며 의료인의 현장 복귀를 재차 호소했다.

<이 땅의 의사선생들께 유림들이 감히 고한다>

 

의료인들은 환자의 곁으로 복귀하시기를 세종시 유림의 이름으로 간곡히 고한다.

우리는 인의예지와 중용을 숭상하는 세종시의 유림으로 온 사회를 갈등과 대립의 소용돌이로 내몰고 있는 작금의 의료대란을 더 이상 좌시만은 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인간 본성의 4가지 덕목 중 인(仁)을 으뜸으로 여겼다. 인 사람이 날 때부터 마음에 지닌 측은한 마음이다. 우물가로 기어가는 아이를 말리는 것이 인의 정신이요, 인간의 본성인 것이다.

병마에 시름 하는 환자를 보살피고 치료하는 것이야말로 인의 출발이다. 아픈 사람을 보면 일반인들도 돌보며 도우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거늘 하물며 의사는 어떠해야 하겠는가. 의술(醫術)을 인술(仁術)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슨 뜻이겠는가. 사람을 살리는 어진 기술이라는 존경의 의미다. 한자도 스승 사(師)자를 써서 박사(博士), 율사(律士)가 선비 士를 쓰는 것과 구별한다.

의대 정원이 얼마여야 적정한지, 의사의 봉급이 얼마나 되어야 하는지 우리는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의사는 환자 곁을 지키는 인자(仁者)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온 사회가 존경해 온 것은 지금까지 그러해 왔기 때문이었다.

이 땅 위의 모든 의료인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통해 환자의 이익과 섭생의 법칙을 지킬 것을 맹세했다.

“환자의 심신에 해를 주는 어떤 것들도 멀리하겠노라” 선언했다. “제네바 선언”에 따라 “생명이 잉태된 순간부터 사람의 생명을 최대한 존중할 것”을 천명하였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지금 이 시간에도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의 고통을 외면한 채 어디에 서 있는가. 응급소아환자가 응급실을 찾아다니다가 의사가 없어 사망하는 이 황망한 상황에 무엇이 더 갈급하다는 말인가. 의료인이 죽어가는 환자 곁을 내팽개치는 것을 우리 유림은 더는 지켜볼 수 없다.

우리 세종시 유림회원 일동은 애정 어린 심정으로 의사 선생님께 호소한다. 어른의 이름으로, 인의예지를 숭상하는 유림의 이름으로, 그리고 인간의 이름으로 의사 선생님들께 고한다.

즉각 환자 곁으로 복귀하시라.

의사가 되고자 했을 때부터 꿈에도 생시에도 바라고 고대한 것이 무엇인가. 모진 고생을 참아내며 희생하고 또 헌신해 온 이유는 무엇인가. 더 나은 의사가 되어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협상은 시간을 갖고 대화와 타협의 자세로 해결해 나갈 일이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인명을 볼모로, 우격다짐식 투쟁으로 자신들의 뜻을 강요하는 것은 의료인의 본분이 아니다.

의료 현장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료인들의 뜻은 이미 충분히 전달되었다. 환자 곁으로 복귀한 다음에, 더 나은 의술을 펼치는 데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때는 우리 유림이 나서 의사선생들께 힘을 보탤 것이다.

국민의 공복인 정부 관료에게도 당부한다. 시간이 걸리고 힘겹더라도 최고의 지성을 발휘해 슬기롭게 이번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학수고대한다.

한 사람의 목숨은 우주의 무게보다 무겁다고 했다. 어떠한 경우라도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촌각을 다투는 환자의 곁에서 생명을 살리는 인술을 펼치겠다는 거룩한 초심을 되새겨 주기를 국민의 이름으로 바라는 바다.

2024. 3. 21.

세종특별자치시 유도회본부(연기향교·전의향교) 유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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