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삽살개 헉슬리 환희"…한국반려문화개선단, '쉬운 입양' 방지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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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삽살개 헉슬리 환희"…한국반려문화개선단, '쉬운 입양' 방지 캠페인
  • 이선형 기자
  • 승인 2024.03.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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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삽살개 21마리와 반려인들 세종시에 모여 쉬운 입양 피해견 헉슬리 사태 재발 방지 한목소리…폴질카씨와 김한아 변호사 부부 공동대표로 활동
삽살견 반려인들이 24일 세종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영국인 폴질카 씨와 김한아 변호사 부부에게 ‘헉슬리 환희’는 참 애틋한 존재다. 반려견 헉슬리 환희는 요즘 반려인들에게 꽤 유명하다. ‘쉬운 입양(반려동물취득)’의 피해를 세상에 알린 반려견이기 때문이다.‘슬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헉슬리 환희는 ‘헉슬리 사태’를 세상에 알린 천연기념물 한국토종견 삽살개다.

폴질카 부부에게 주말인 지난 24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한국토종견 삽살개 21마리와 양육자 30명이 이날 하루 세종시 연서면 한 반려견 운동장에 모인 것은 ‘쉬운 입양의 피해견 헉슬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캠페인을 벌이기 위한 것이었는데 반려견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반려문화개선단(Korea K9 Clup, 이하 한국 K9 클럽)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폴질카씨와 김한아 변호사 부부. 폴질카 부부는 이날 캠페인의 주인공 격인 15개월 된 수컷 삽살개 헉슬리 환희를 구조한 주역이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한국삽살개재단의 혈통서를 보유한 황삽 헉슬리 환희는 지리산 1년 살기 체험 외지인이 2개월 령을 분양받아 함양에서 키우다 1년 살기가 끝날 때쯤 인근에 사는 70대 노부부에게 넘기고 본가로 돌아가 버렸다고 한다.

노부부가 거구의 삽살개를 돌보는 것이 부담되자 변을 치우기 힘들다며 굶기다 보호소로 넘겨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헉슬리 환희. 폴질카 부부는 구조 당시 헉슬리 환희의 참혹한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슬리는 노부부에 의해 6주간 사실상 심한 굶김을 당해 아사 · 동사 직전단계까지 갔다가 구조되었지만 췌장기능이 영구파괴돼 있었습니다. 결국 아무리 많이 먹어도 소화 및 영양소 흡수가 불가능해 노란 설사를 하며 말라 죽게 되는 불치병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그런 슬리는 폴질카 씨와 김한아 변호사의 살뜰한 보살핌 속에서 새로운 반려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한국토종견 삽살개 반려인들은 이날 캠페인을 계기로 토종견 반려자로서 자긍심을 갖고 신중한 입양 및 반려문화 확산에 앞장 설 계획이다.

김한아 한국 K9 클럽 대표는 “헉슬리 사태에서 보듯 쉬운 입양과 반복된 파양, 학대에 준하는 가혹한 굶김과 그로 인한 불치병 발생 등 비인도적 사건을 줄이기 위해서는 영국처럼 동물에게도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를 인정하고 입양전후 교육을 중시하는 등 반려동물 제도와 시민의식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 K9클럽(K9은 개와 송곳니를 의미하는 Canine의 동음)은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 현재 무료일반회원 모집(네이버폼 https://naver.me/I54W18In)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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