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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교육감 등이 김교흥 국회 행안위원장(사진 왼쪽부터 세번째)과 간담회를 갖고 도로교통법 개정안의 조속한 의결을 요청했다.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함께 지난 18일 국회 본관에서 김교흥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간담회는 초등학교의 현장체험학습에 어린이 통학차량으로만 이용해야 한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혼란 해소와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개최됐다.지난해 법제처는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어린이 이동은 도로교통법상 어린이 통학 등에 해당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이에 따라 초등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어린이 안전장치를 완비한 후 어린이 통학차량으로 등록된 버스(일명 노란버스)만을 이용해야 하나, 해당 버스의 절대 부족으로 인해 수많은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취소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교진 교육감은 이와 같은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 대상에서 현장체험학습 차량을 제외’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조속히 의결해줄 것을 김교흥 위원장에게 요청했다.이외에도 현재 일부 학교급 및 시·도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는 소방대원, 경찰관의 현장체험학습 동행 제도를 확대 운영하는 방안과 현장체험학습 시설에 대한 소방 및 위생점검을 지자체에서 일괄 실시해 현장체험학습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이 폭넓게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최교진 교육감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의 조속한 의결로 학교 현장에서 더 이상의 혼란이 없이 현장체험학습을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김교흥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법제처의 유권해석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혼란을 잘 알고 있다”라며, “관련 법 개정안이 최대한 빨리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9-20 15:58

▲박이슬 주무관.세종시 소속 공무원이 국내 환경 분야 대표 기술 자격증인 ‘수질관리 기술사’ 취득에 이어 최근 실시한 ‘상하수도 기술사’ 자격증 시험에서 최종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주인공은 세종시청 환경녹지국 자원순환과에 근무하는 박이슬(33) 주무관. 박이슬 주무관은 지난 2022년 ‘수질관리 기술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지난 2014년 비전공으로 환경직 공무원에 입직했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과 전문지식 습득을 위해 시작한 공부가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계기가 됐다.배움을 향한 박이슬 주무관의 열정과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취득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박이슬 주무관은 환경 기초분야에 대한 다양한 실무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자기 계발에 힘쓴 결과 지난 8일 발표된 ‘상하수도 기술사’ 자격증 시험에서 최종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수질관리·상하수도기술사는 종합계획, 연구, 설계부터 시공·관리, 평가에 이르기까지 공학적 지식과 종합기술을 겸비하고 실무경험과 전문기술을 습득한 자만이 취득할 수 있는 환경 분야 최고의 자격증이다.특히 현재 전국에서 수질관리 기술사는 400여 명, 상하수도 기술사는 95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취득이 어려운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박 주무관의 이번 수질관리·상하수도기술사 자격증 취득은 환경 분야에 대한 개인 역량을 인정받은 것을 넘어 세종시의 상하수도 정책 및 환경정책 관리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박이슬 주무관은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수도로 지속가능한 환경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움을 통해 세종시 환경을 지켜나가는 공직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9-12 08:54

17 아들한테 처음 받는 생일 선물▲장승현 작가.엊그제였다. 일을 끝내고 집에 가자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느닷없이 물었다.“아빠, 생일이 오늘이지?”“무슨 생일이?”“아빠 생일이 12월 14일이잖아?”“응, 그건… 음력인데?”“음력이 뭔데?”“글쎄, 하여튼 아빠 생일은 아직 멀었어. 한 달이나 있어야 해.”유치원에 다니는 아들한테 음력을 이야기해 주기는 아직 이른 것 같았다. 그렇지만 오늘따라 기분이 좋은 건 늦장가 가서 아들 둘을 낳았지만 아들놈한테 생일 선물을 받아보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아들놈이 생일 날짜까지 기억해주는 게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근데 아빠, 내가 생일 선물 할랴구 그러는데 뭘 사줄까?”“글쎄, 네가 사주고 싶은 걸루 사줘라.”“아빠가 일을 하니까 일할 때 쓰는 걸루 해줄까?”“어, 그래? 그러렴.”“그럼, 아빠가 일할 때 쓰는 망치루 사줄까?”나는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아빠가 목수지만 생일 선물을 망치로 해준다는 놈은 처음 보았다. 아들놈 생각이 기발했다. “아빠는 줄자도 필요하고, 수평대도 필요하고, 먹줄도 필요하니까 제일 오래 쓸 수 있는 걸루 부탁을 해야겠다.”“그게 뭔데?”“응, 망치가 갖고 싶은데. 너 돈이 어디 있어?”“할머니한테 맡겨놓은 용돈이 있잖아. 몇 만원이 넘는데…….”목수 일을 하고 집에 연장이 많다 보니까 아들놈이 집에서 노는 게 망치를 가지고 나무에 못을 박는 놀이나, 줄자를 가지고 길이를 재보는 놀이를 가끔 하곤 했다.그럴 때마다 주변에서는 “지 애비가 목수 아니랄까봐 그러냐?” 하며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는 말을 하곤 했다.얼마 전에는 유치원에 태워다 주러 가고 있었는데, 동네 어귀 낡은 다리를 지날 때였다. 그 다리는 노후해서 5톤 이상의 자동차는 통행금지라고 써 있었다. “아빠, 아빠가 공사하러 다니잖아. 그러면 이 다리 공사두 아빠가 하면 안 돼?”“아빠는 집 짓는 목수지 다리 공사하는 사람이 아녀!”그러면서도 나는 아들놈이 아빠가 무엇이든지 다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게 너무 좋았다. 목수 일을 하고 보람을 가져 보기는 이때가 또한 처음이었다.며칠 안 남은 생일이 기다려진다. 내년에는 아들놈이 선물해준 망치를 차고 돈 좀 벌어 빚도 갚고, 일거리도 많이 생겼으면 한다. 네 살 먹은 작은아들놈한테도 옆구리를 찔러 줄자 하나를 사달라고 해야겠다. 아! 아들놈한테 선물 받은 망치를 차고 일하러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내년은 새로운 희망이 생기는구나. 

세종 | 세종매일 | 2023-09-11 08:56

▲강용수 전 시의회 부의장.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 보면 검은 띠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용인 즉 이렇다! 한 제자가 수년 동안 혹독한 수련을 끝내고, 스승으로부터 검은 띠를 받는 날이 되었다. 스승은 제자에게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검은 띠를 주기 전에, 한 가지 더 시험 해 볼 것이 있다고 한다. 제자는 그동안 배운 것들을 총정리하는 마지막 대련을 하는 걸로 생각하고 스승에게 시험을 보자고 하였다. 그러나 제자가 예상한 것처럼 시험은 대련이 아니었다. 스승이 제자에게 진정한 검은 띠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러자 제자는 이 첫 질문에 자기 수련과정의 마침이며, 스승에게 모든 절기(絶技)를 다 전수 받고, 후학들에게 잘 전수하여 자신들의 무술을 널리 알려, 문파의 명예를 더욱 빛내라는 의미라고 말하였다. 스승은 한참을 기다리다가 검은 띠의 자격이 없다며 내년에 다시 오라고 하였다. 다음 해가 되었다.역시 스승은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제자는 검은 띠는 시작을 의미로, 자기 극복, 꾸준한 노력, 더욱 높은 수준의 무술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기본적인 자격을 갖추었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후, 스승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검은 띠는 마침이 아니라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이제 겨우 얻었다는 사실을 의미 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확인해주고 있었다. 흔히,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내년에 있을 22대 총선이 어느덧 7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그간 알게 모르게 검은 띠를 두르고 고수(高手)라 칭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분들이 이 지역 세종시에도 많이 있는 듯하다. 물론, 세종시에는 문재인 정권 때 갑·을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그러나 22대 총선은 지난 총선과 달리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정부에서 치러지는 선거다 보니,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한 어느 진영이 유리하냐를 논하기 전에 정치는 생물이라 하고, 흔히 선거는 바람이라고 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미리 예상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 2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민주당 소속의 경선 출마자는 조치원지역 출신의 (전)세종시의회 서금택 의장을 비롯한 5~6명의 검은 띠들이 한판을 벼르고 있는 듯하다. 또한, 집권여당인 국민의 힘에서는 청년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갑구의 위원장인 류제화 변호사를 비롯한 7~8명의 검은 유단자들이 경선에 대비,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찌됐건 내년 총선은 양쪽진영 모두 사활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일까! 혹자는 이르기를, 이번 선거만큼은 문 정권에서 실추된 국격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검은 띠의 유단자들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내로남불, 후안무치, 불법투기, 비리, 위선, 자화자찬, 거짓통계, 괴담선동을 일삼던 놈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내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 나라를 둘로 갈라놓다시피 한 비리백화점의 조국, 사법 리스크의 주범인 이재명 같은 이들을 더 이상 뽑아서는 안 된다는 말일 것이다. 요즘 국민 대다수가 정치인에 대하여 염증을 느끼고, 증오는 물론 분노까지 하고 있다. 오죽하면 국회의원 300명을 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여론도 많이 있다. 즉,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정치인하면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있다. 한번 쯤 곱씹어 볼 일 아닌가! 국회의원이면 입법 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 거기에 불체포 특권을 비롯한 수많은 특혜를 거머쥐고 있다. 그래서 22대 국회의원들은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오로지 회생과 봉사정신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사람이 진정한 검은 띠의 소유자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국회의원들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게 된 것은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한다. 도둑질이라도 하듯이 검수완박을 강행처리 한 것은 스스로 지은 죄가 많다보니, 자기들 먼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했었다. 자기 자신들을 위하여 입법을 하고, 자기집단을 위하여 입법을 했다면 이것은 국민에 대한 패륜행위라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즉, 스스로 자멸행위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일 것이다. 그 배경에는 걸핏하면 소설을 쓴다고 비아냥하던 추미애가 있었다. 여보시오! 나의 군 생활 경험으로 봐서는, 당신 아들은 당신의 권력이 아니었다면 탈영병으로 몇 번씩이나 처벌을 받고도 남았을 것이다. 뭘 알기나 알고 지껄이는 거요? 그리고 내로남불(奈老南不)의 유행어를 만들었던 박범계라는 자(者)는 실속 없는 공갈만 치다가 결국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1등 공신이 되고 말았다. 참으로 어리석은 놈이로다! 그 뿐이 아니다. 특히 21대 국회는 코미디언들이 부지기수(不知其數)라는 것이다. 거지의 원조라고 늘 자랑하던 박주민이 있었고, 더욱 가증스럽기는 구멍 난 운동화를 신고 나와, 라면만 먹고 산다는, 거지 코스프레의 김남국으로 인하여 국회의원들의 이중성(二重星)이 낱낱이 드러나기도 하였다. 거기에 손혜원과 윤미향의 더럽고 추악한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마냥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민형배의 위장탈당, 장경태의 빈곤 포르노, 김의겸의 청담동 술자리 파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자질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가상화폐로 불법투기 논란이 있던 민주당출신 무소속 김남국에 대한 제명 안을 부결시킨 역겨운 얼굴들을 우리는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요즘 이 나라의 국민들은 윤대통령이 말하는 ‘이권 카르텔’의 신조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윤석열 정권은 이제 검은 띠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야 한다. 내년의 총선 결과가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9-11 08:53

▲제2회 세종학생연합회 한울 총회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사, 최교진 교육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은 지난 7일 청사 2층 대강당에서 세종시 중고등학교 학생회장단과 학생자치 담당교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세종학생회연합회(한울) 제2회 총회’를 실시했다.이날 총회 1부는 각 학교 학생자치 활동의 1학기 성과와 2학기 활동 계획, 우수 사례와 미흡했던 점 등을 나누는 자치활동 공유회로 진행됐다.특히, 2학기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각 학교의 새로운 회장단은 다른 학교들의 사례와 활동을 주의 깊게 듣고 배우며 본교에 적용할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2부에서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교육활동 보호’를 주제로 학생자치회의 역할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학생들은 교육활동 보호에 대해 학생회가 먼저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교육공동체 구성원 간의 존중과 공감이 제대로 실현되는 학교를 기대하며 끝까지 열띤 토론의 장을 펼쳤다.마지막 3부 행사로 세종학생회연합회 한울의 10기 회장단 선거가 진행됐다.이날 제10기 한울의 회장 1명과 부회장 4명 등은 내년 8월까지 세종시 학생들의 자치활동 강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10기 한울 회장으로 선출된 한솔고 김준현 학생은 “매년 더욱 성장하는 한울이 돼 세종의 학생자치활동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학생회연합회의 회장이 되겠다”라고 당선 포부를 말했다.▲최교진 교육감.최교진 교육감은 “오늘과 같은 그 뜨거운 마음으로 학생회장단의 역할을 성실하게 임해 주길 바란다”며 “세종의 학생들이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자율, 존중, 연대의 가치를 경험하고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교육청도 최대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9-08 15:29

▲유인호 시의원.세종시의회 유인호 의원(보람동,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제8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세종국회의사당 규칙안이 국회 운영위를 통과하면서 앞으로 남은 과제가 더욱 중요한 시기”라며 “세종시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지원협력사무소의 전면적인 재정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에서 “지난 2021년 국회법 개정 이후 2년 가까이 시간이 흘러 그동안의 갈증이 해소되며 국회 세종 시대가 한 걸음 더 다가왔다”고 말했다.유 의원은 “하지만 국회 규칙 법사위·본회의 통과를 비롯해 사업추진 절차들이 남아있는 만큼 낙관은 금물”이라며 “시가 역량을 총결집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야 할 때지만, 국회세종의사당건립지원협력사무소가 변화된 여건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협력사무소의 핵심 역할은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지원을 위한 대외협력 사업이지만 현재 업무 추진 내용은 단순 지원에 그쳐 시민들과 추진한 국회규칙 제정촉구 서명운동 주도와 같은 선제적 역할에 한계를 보여줘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협력사무소의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보면 국회세종의사당 지원업무는 대부분 동향 파악 수준으로 월평균 5건을 밑돌고, 투자유치 지원업무는 세종시 현황 소개 정도에 그쳐 실질적 성과는 기대할 수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각계각층 인사들의 활발한 교류와 공감대 형성의 장이어야 할 협력사무소 공용공간은 공유오피스 용도에 그치고 있고, 협력사무소장은 4개월간 공석으로, 실무담당 직원 1명은 2년 4개월이 넘도록 결원상태인 것으로 확인돼 협력사무소 운영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현 상태로는 협력사무소가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지원의 최일선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국회규칙 통과 이후 변화된 여건에 부합하는 역할을 발휘할 해법을 찾아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9-08 13:51

▲세종체육중고학교 설립 타당성 2치 연구 공청회가 지난 1일 교육정책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종체육중·고등학교 설립 관련 학생 선수들의 장래를 위해 시급하다는 중론속에 체육중고 ‘만능론’을 경계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세종시교육청은 지난 1일 체육중고 설립타당성(2차) 정책연구 공청회를 체육고·체육회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정책연구소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세종시교육청은 체육중고 설립 연구 용역을 지난 5월부터 다음 달까지 추진 중으로 이날 공청회는 정책연구 보고, 패널 발표, 토의·토론 순으로 진행됐다.이에 앞서 지난 2017년 1차 연구용역에선 체육중고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규모, 부지 및 시설, 필요 인력, 운영비 등 세종시가 당면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즉시 설립보다는 제반 여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체육중고 병설의 경우 전국적으로 평균 학생 선수가 300명이 넘는데 세종시는 총 171명으로 학생 수가 적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설 측면에서도 부지는 최소 150,000㎡ 이상, 예산은 최소한 700억 이상 필요하므로 설립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학생선수(222명)와 학부모(1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해 그 결과를 밝혔다.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생 선수의 절반 가까이가 직업 운동선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주목할 점은 학생선수 68%, 학부모 94.9%가 체육중고 설립을 원했는데 진학 의향은 학생선수 51.3%, 학부모 76.9%로 설립 필요성보다 낮은 진학 의향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비진학 이유에 대해 ‘체육중고가 나랑 맞지 않아서’, ‘일반 학교에서도 운동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서’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체육중고 설립시 고려 사항으로 ▲선수 수급 및 지도자 채용 어려움 ▲큰 규모의 예산 확보 ▲혁신적인 교육과정 및 운영 방안 ▲적절한 시기 도출 ▲지역 특성 반영 및 종목 선정 신중 등을 제시했다. 전국적인 학생선수 감소 현상도 언급됐는데 2015년 71,705명에서 2018년 63,029명 2021년에는 54,199명으로 17,506명이 감소했다.■타 시도 달리 세종시 (체육)인구 급증…학생 선수 유출 지속세종시체육회 황성연 체육부장은 “체육회는 체육고 설립에 대해 무조건 빨리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 학생 선수는 ▲전국 소년체육대회- 2013년 76명, 2023년 252명 ▲전국체육대회- 2010년 151명, 2022년 338명 등으로 증가했다.최근 3년간 초중학생 선수 유출도 지속돼 2020년 76명, 2021년도 77명, 2022년 82명 등 3년 동안 235명의 학생이 유출됐다고 밝혔다.황 부장은 “초중 학생들을 열심히 양성해도 (종목) 연계 육성하는 팀이나 학교가 없어 타 지역으로 많이 간다”며 “일단 시도부터 해야 한다. 제일 막히는 것인 예산인데 세종 미래고의 체육고 전환을 생각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충북체고 손태규 교장도 설립에 찬성하며 선제적인 대응을 주장했다.손태규 교장은 “체고는 꿈나무를 발굴해 제대로 육성하는 것이 역할이라는 관점에서 선수 수급이 어렵더라도 이것저것 따지면 체육중고 설립 못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오랜 경험을) 돌이켜보면 일단 시작해야 한다. 초창기에는 체육 영재들이 진학을 안 할 수도 있지만 조금 시간을 두고 다져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교장은 또한 “세종시는 체육계 입장에서 체육고 설립의 찬스가 왔다. 교육감 공약인 만큼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세종고 이진홍 지도자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 느낀 점을 소개했다.관내 선수 모집에 어려움이 있는데 (체육중고) 전국단위의 선수를 선발하면 선수 선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일반고의 훈련 시간 부족 관련해 이것은 각종 대회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는게 사실로, 체육고는 좀 더 자유롭게 훈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서 체육고 설립으로 훈련 장소가 생기면 학생 선수들이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진로·진학 어려움 및 종목 불균형, 운동부 중심 활성화…점진적 확장 의견도반면 서울체육고 신동혁 교사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신동혁 교사는 “(과거와 달리) 학생들이 운동을 진학 수단으로 많이 생각한다. 10명이 운동하면 한 두명의 엘리트 선수, 나머지 8명은 진학의 수단으로, 대학만 들어가면 운동을 그만둔다”고 말했다.신 교사는 “대학 운동부 입장에서는 애써 뽑았는데 그만 두니 운영할 이유가 없다”며 “그래서 많은 대학교에서 운동부들이 없어지고 있다. (결국) 학생들도 갈데가 없어 그만두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특히 학생선수 종목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신 교사는 “세종시는 올해 629명이 선수 등록을 했는데(제주도 1,908명) 태권도 17%, 축구 14%, 야구 15%, 골프 8%”이라며 “이들 종목은 일반 학교에서도 잘 육성돼 체고에서 육성할 필요가 없다. 종목에 대한 선택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체육고를 설립하면 일반고에서 잘 육성하고 있던 운동부들도 갑자기 고사하고 다툼도 많이 생긴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른 대안으로 학교 운동부 활성화를 제안했다.신 교사는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이탈 학생들이 생긴다고 하면 일반 학교에서 운동부로 하는 것이 좋다”며 “학교에서 운동부를 만드는데 교육청이나 체육회에서 강력하게 예산이나 인력을 지원해주는 방안이 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이날 토의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초등학교 선수 육성’을 강력히 주문했다.손태규 교장은 “초등학교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초등학교 선수가 없는데 어떻게 중학교, 고등학교 선수가 있을 수 있나? 초등학교에서 체육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신동혁 교사도 “세종시가 더 긴 호흡을 갖고 체육중고를 잘 설립하려면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재밌게 놀면서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중·고교로 넘어가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공청회 패널로 세종시와 여러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되는 제주시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해 관심이 집중됐다.제주시교육청 김우상 장학사는 “세종시는 제주도와 선수 숫자라든지 규모가 비슷할 것 같다. 합리적인 선택에 고민이 많은데 세종보다는 조금 나은 환경”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현재 남녕고에서 한 학년에 한 학급씩 40명 정원의 총 120명에 11종목을 운영 중이다. 김 장학사는 세종시처럼 체고 설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사립) 남녕고 유지 ▲남녕고의 공립고 전환 ▲체육고 신설 등 세가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학사는 “한번에 신설보다는 조심스럽게 확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생 선수도 특정 종목에 숫자가 많다보면 종목 선택도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 타당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작게는 몇백억, 많게는 몇천억 들어가는 부분으로 시설 확충과 활용 방안에 대해 체육회와 지자체 협조와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공청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체육 지도자들은 한 목소리로 체육중고 설립을 촉구했다. 한 지도자는 “제대로 된 지원과 지도자도 없이 우리 선수들이 타 지역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세종시에서 계속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설립을 호소했다.한편 세종시 (체육)인구가 증가하면서 체육중고 설립에 대한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장애물 또한 모두 인식하는 것이 사실이다.시설 규모와 인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수백억원의 건립비와 매년 수십억원의 운영비가 투입될 전망으로 설령 교육청이 설립 입장을 확정해도 정부 심사 등 그 절차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다만 한 패널이 언급했듯이 선거 공약은 중요한 변수다.최교진 현 교육감을 비롯해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대다수 후보들은 차이는 있지만 체육중고 설립을 약속한 바 있고 앞으로도 유효할 전망이다. 따라서 현 교육감 임기에서 방향성과 입장을 정리하고 차기 교육감이 정책을 이어 실천하는 방향이 장기적 관점에서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 있다는 여론이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날 공청회 의견을 반영해 오는 20일 연구 용역 중간 보고회를 개최한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9-07 15:40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은 ‘제6회 세종SW해커톤 대회’를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세종SW해커톤 대회’는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을 도출하고, 소프트웨어 기술(SW, AI, IoT, 로봇 등)을 적용해 창작물을 제작‧발표하는 대회로 관내 초(5~6)‧중‧고 학생들이 3인 1팀을 이뤄 초등 7팀, 중등 11팀, 고등 7팀 등 총 25팀(75명)이 참가했다.학생들은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SW) 교구를 활용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구조물과 프로그램으로 구현하여 발표했다.초등부는 ‘함께 꿈꾸는 글로벌 세상’을, 중고등부는 ‘우리의 도시 세종!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라’를 주제로 다양한 생각과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작품을 완성했다.초등부는 여러 언어로 날씨를 알려주는 로봇, 각 나라의 문화를 설명하는 로봇, 다국적 퀴즈 로봇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중고등부는 은하수 교차로 교통체증 해결 방안, 세종시 공무원을 위한 자동차 공유 앱, BRT 버스 노선 활용 확대를 통한 교통체증 완화 방안 등을 구상하여 작품을 제작했다.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보고 토론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창작물을 만드는 것이 보람 있고 뿌듯했다”라고 말했다.대회를 지도한 한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소프트웨어 능력뿐만 아니라 팀원과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김동호 미래교육과장은 “세종SW해커톤 대회를 통해 동료들과 끊임없이 생각을 구상하고 소프트웨어 구현 능력을 탐구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8-30 15:14

▲최민호 시장이 지난 29일 브리핑을 갖고 감액 추경 관련해 공약사업을 전면 재조정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공약사업을 제로베이스 관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지난 29일 밝혔다.이번 발언은 최근 민주당이 최 시장의 공약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상황에서 사실상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가 돼 주목을 끌었다.  최 시장은 이날 내년도 국비 확보 내용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세종시 재정 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시장은 “취득세 등 지방세입 예산 감소로 긴축 운용을 위해 감액 추경을 추진 중”이라며 “부동산 거래 감소에 따른 취득세 및 국세 감소 기조가 이어져 내년에도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이어 선거 공약 사업의 ‘재조정’을 공식화했다.최 시장은 “사업 추진 일정 및 규모를 재조정하겠다”며 “공약사업을 위해 민생예산을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재정 부담도 가중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예산편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다만 공약 폐기 질의에 대해 “공약을 폐기할 생각은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그러면서 “공약을 만들 때 세종시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독자적인 그리고 이제까지 없었던 공약을 내걸었다”며 “임기 중에 공약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으로, 시기나 금액 등은 전문가 자문이나 재정 형편을 고려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시 재정 여건과 특히 내년 정부 예산의 긴축 분위기 속에 대규모 국비 확보가 어렵다는 현실적 인식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다만 공약 사업의 감액 추경 이슈는 시장의 시정 장악력과 리더십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침에도 시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8-30 14:34

세종시(시장 최민호)가 지난 18일 전국 광역시 최초로 농업인 수당을 지급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접견실에서 관내 농업인 3명을 초청해 농업인 수당을 직접 전달했다. 농업인 수당은 농촌 소멸을 방지하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돼, 농가당 연 1회씩 60만 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한다. 대상자는 전년도 국가공익직불금 수령자이면서 ▲3년 이상 계속 세종시 거주 ▲3년 이상 계속 농업경영체에 등록되고, 농지 소재지가 관내 농지여야 한다. 다만, 동 거주자와 읍·면 거주자 간 지급 요건이 다르고, 체납자 및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 등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부부의 경우 주소와 농업경영을 독립하더라도 1명에게만 지급된다.이기풍 농업정책과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에게 이 수당이 조금이나마 도움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한편, 농업인 수당은 다음 달 8일까지 전년도 국가공익직불금을 신청한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농업인 수당을 접수한 해당 읍·면 행정복지센터는 검증을 거쳐 이달  말부터 본격 지급을 시작해 오는 11월쯤 수당 지급을 마감할 예정이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8-23 16:00

16 가문의 영광                     ▲장승현 작가.엊그제였다. 아내가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글쎄, 성욱이가 운동회 연습하는데 달리기 3등을 했대요.”“뭐, 3등? 아니 그것밖에 못 했어?”“그것밖에라니요? 3등이면 잘한 거지요. 당신은 맨날 꼴지했다면서요?”“맨날 마당에서 축구 연습하는 놈이, 그것도 매일 두세 시간씩이나.”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시골로 이사 오고 제일 좋은 것 중 하나가 맘껏 뛰어놀 수 있다는 거였다. 마당에 잔디를 깔아놓았는데 네 살, 일곱 살 먹은 아들 두 놈들이 얼마나 월드컵 축구에 미쳐 날뛰는지 잔디가 배겨나질 못하고 있었다. 유치원 다니는 큰놈은 하루에도 옷을 몇 벌씩 버리고 새 옷마다 풀물을 들여 매일 할머니한테 꾸지람을 듣곤 했다. 이놈은 축구가 얼마나 좋은지 땀이 범벅이 되도록 축구를 해도 그칠 줄을 몰랐다. 그런데 달리기에서 3등밖에 못하다니. 그처럼 운동을 하고 몸이 단단한데 왜 달리기는 그렇게 못하는지 솔직히 서운했던 거였다.사실 우리 집은 달리기에는 인연이 없었다.우리 칠 남매 중 아무도 운동회 때마다 3등 안에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부모님들이 운동 감각이 없었는지 나중에 탁구 선수가 된 다섯째 은숙이를 빼고는 그 누구도 운동과 손톱만큼의 인연도 없었다. 다섯째 은숙이도 사실 몸이 빠르고 날쌘 건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몸이 둔하고 뚱뚱했는데 4학년 때 단지 덩치가 크다는 이유 하나로 88 꿈나무로 뽑힌 것이었다. 아내 집안도 4남매가 운동회 때 3등 안에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운동회가 있던 날 아침 온 식구들이 신이 났다.  최대 관심사는 단연 성욱이의 달리기 성적이었다.아침 새벽부터 늦잠꾸러기 성안이부터 깨우고 부랴부랴 학교로 갔다.할머니도 잔칫날처럼 즐거워했고 아내와 나도 캠코더까지 준비해 갔다. 징그러운 비가 또 내리려는지 아침부터 날씨가 꾸무럭꾸무럭대기 시작했다. 멀리서 캠코더로 줌을 당겨 달리기 출발선을 보니 노랑 체육복을 입은 병아리들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캠코더 줌으로 당겨진 병아리들 속에 아들 성욱이가 보였다. 그 순간에도 친구들과 장난을 치고 있는지 고개가 이리저리 돌아가고 있었다.두 주먹을 움켜쥐고 출발선에 들어선 순간 깃발이 올라가고 아이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성욱이는 넷째 줄에서 달렸는데 역시 덩치가 큰 애들이 앞서가고 있었다. 성욱이는 처음에는 4등인가를 달리더니 내가 서 있는 중간쯤에서부터 친구들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와, 2등이다, 2등!”달리는 폼이 발이 양쪽으로 벌어지며 엉기적거리는데도 캠코더 줌으로 당겨진 성욱이의 뒷모습은 분명 2등으로 골인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역시 축구로 단련된 체력이 주효했나 보다.“와, 가문의 영광이다. 성욱이가 2등을 했다.”할머니가 화통 삶아 먹은 듯 큰 목소리로 운동장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기분이다. 오늘 이 할머니가 외식시켜 준다.”“와! 할머니, 정말?”우리 식구들은 기분이 좋아 오래간만에 외식을 했다. 정말 운동회가 있던 날은 가문의 영광인 날이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8-23 15:53

세종미래전략연구원(원장 이준배)은 세종 본원에서 세종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액셀러레이터 등 약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중동 진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이날 중동 GCC Accelerator의 Han gust 대표가 참석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투자생태계와 세종시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을 주제로 발표했다. Han 대표는 GCC국가 중에서도 두바이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과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과 연계 가능한 유망 기업 10개사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첫 번째 세션으로 중동 GCC국가들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투자현황 발표에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 GCC accelerator에 대한 소개와 세종시 스타트업 등이 중동 진출 시 고려해야 할 사항과 투자 유치 노하우를 전달했다.마지막으로 세종시 기업 5개사 투자 유치 발표가 진행됐다. Han 대표는 발표를 들으며 세종시 기업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준배 세종미래전략연구원장은 Han 대표가 찾고 있는 기업 10개사 중 2개사를 세종시 기업으로 선정해 진출을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이준배 원장은 “세종시의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 액셀러레이터 등 다양한 창업 생태계 플레이어들이 풍성해지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해외액셀러레이터를 비롯한 해외 투자자을 대상으로 세종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세종IR파티’를 개최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 | 강용수 기자 | 2023-08-22 17:28

15 두발자전거▲장승현 작가.시골 이사 오기 전에 대전 자활 후견기관에서 중고 자전거를 두 대 산 적이 있었다. 거기서 일하는 선배가 옛날 같이 일하던 목수였는데 허리가 안 좋아 조그맣게 중고 자전거포를 차려 자전거를 팔고 있었다. 그때 마침 돈이 없어 우선 자전거를 트럭에 싣고 와 다음 날 햅쌀로 방아를 찧어 갖다주었다. 하나는 내가 타는 어른용이었고, 또 하나는 보조 바퀴가 달린 어린이용 자전거였다. 어른용은 가끔 내가 논에 갈 때 타고, 회관이나 이웃 동네 바람을 쏘일 때나 조금씩 탈 뿐 항상 마당 한가운데 세워져 있었다.요즘은 하도 안 타니까 자전거 부속들이 시뻘겋게 녹이 슬어 볼썽사납게 변해갔다.아들 성욱이가 타던 어린이용 자전거도 양쪽 보조 바퀴가 불편한지 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고 방치돼 있었다. 게으른 애비가 아들 자전거 뒷바퀴가 평크 난 걸 고쳐주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성욱이는 한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밑에 사는 홍주라는 애가 두발자전거 타고 다니는 걸 보고 성욱이가 씩씩거리며 집으로 올라왔다. “아빠, 나 저 자전거 두발자전거 만들어 줘.”“왜?”“홍주가 자전거도 못 탄다고 놀리잖아. 씨이…….”잔디밭에서 축구할 때나 다른 장난을 할 때도 항상 지는 걸 못 참는 성욱이가 홍주보다 못하는 게 있다는 걸 참을 수 없었나 보다. “그래, 알았다. 아빠가 보조 바퀴도 빼주고 뒷바퀴 펑크난 것도 고쳐 줄게.”몽키 스패너로 보조 바퀴를 빼고 뒷바퀴 튜브도 꺼내 바람을 넣어 물에 담가 보았다. 역시 한쪽 구석에 물방울이 뽀골뽀골 올라오는 게 보였다.어렸을 적 자전거 펑크 때워본 게 생각나 집안에 본드하고 사포하고 고무장갑을 찾아보았다. 제대로 있을 리가 없었다. 본드는 강력본드 쓰던 게 있었고, 창고 뒤편에 찢어진 고무장갑이 보였다. 어렸을 때 기억을 되새겨 겨우 펑크를 때우자 훌륭한 두발자전거가 되었다. 다행히 성욱이가 그동안 키가 컸는지 두발자전거에 올라탔는데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다리가 땅에 닿았다.성욱이는 하루 종일 뙈약볕에 땀을 흘려가며 자전거를 배웠다. 다리가 까지고 시멘트 바닥에 등이 까지면서도 울지 않고 끈질기게 배우더니 한나절이 조금 지나니까 두 발을 올려놓고 페달을 구를 정도가 되었다. 조그만 놈이 입술을 앙다물고 자전거를 배우는데 깡다귀가 있고 성질이 있어 보였다. “아빠, 나 봐! 나 자전거 잘 타지? 조금 있으믄 홍주보다 더 잘 탈 거야.”나도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전거를 배웠다. 그때는 4킬로미터나 되는 시골길을 거쳐 학교를 다녔는데 좁은 산길을 따라 고개를 세 개나 넘어야 했다. 그러다 나중에 냇물을 따라 신작로가 생겼는데 내가 처음 자전거를 배운 게 이 신작로에서였다. 아버지가 타는 짐자전거를 몰래 끌고 나와 처음에는 그냥 끌고 다니다가 나중에는 뛰어가며 발돋움을 해 겨우 한 발을 발판에 얹어놓고 타는 걸 배웠다.그때 2학년이면 세워놓은 짐자전거보다도 키가 작았다. 핸들을 잡으려면 하늘에 두 팔 벌려 잡아야 했다. 그러다 가랑이를 가운데다 집어넣고 겨우 양쪽 페달을 밟으며 타고 다녔는데, 자기보다 덩치가 서너 배나 되는 짐자전거 타는 걸 보고 어른들은 위태위태해 하기도 했다. 하루는 아버지를 얼마나 들들 볶고 강짜를 부렸는지 학교 갈 때 짐자전거를 타고 가게 되었다. 뒤의 짐칸에 가방을 고무바로 쟁여 매고 자전거를 타고 4킬로미터나 되는 학교를 가는데 그때는 그 큰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보다 질질 끌고 가는 게 더 많았지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이틀 만에 성욱이의 자전거 실력은 동구밖 회관 입구까지 갔다올 정도로 향상되었다.홍주와 둘이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골목을 헤집고 다니고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큰 물가를 지나 가겟방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두발자전거 때문에 드디어 성욱이가 집 밖 세상에 눈을 뜨게 된 것이었다. 성욱이가 어렸을 적에는 대전에서 아파트에 갇혀 살다시피 했다. 할머니가 성욱이를 봐줬는데 하루 종일 아파트 안에서 못 나오고 비디오나 보고 복도에서 뛰어다니는 게 전부였다. 그동안 시골 와서도 동네 개들이 무서워 동네를 벗어나지 못하더니 이제는 자전거까지 배워 일곱 살 먹은 성욱이가 참으로 넓은 세상을 돌아다니게 되었다. 농막이 있는 곳도 가보고, 옆에 큰집도 가보고, 우리 논이 있는 느티나무 밑에도 가보고.해만 뜨면 유치원 가는 것보다 자전거 타고 동네 돌아다니는 게 즐거운가 보다. 네 살짜리 막내 놈도 형들을 따라 네 발 달린 자동차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두발자전거가 아이들의 세상을 더 넓게 만들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8-10 13:46

▲강용수 전 시의회 부의장.조선왕조실록 중에서도, 특히 단종실록을 많은 이들이 즐겨 읽는다. 그 속에는 계유정난과 사육신의 죽음 그리고 청령포의 슬픔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단종 3년(1455년)의 봄날이다. 단종은 마지못해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내주고 물러났다. 이 임금이 제7대의 세조이다. 이 일은 순전히 수양대군의 심복인 한명회, 정인지, 신숙주 등의 음모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이때 성삼문이 예방승지로 옥새를 받들어 새 임금에게 바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옥새를 넘겨주고는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한 나머지 통곡의 날을 보내고 있었다.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은 단종을 상왕이라 일컫고 수강궁에서 살게 했다. 세조가 즉위한 다음 해에, 명나라에서 새로 왕위에 오른 세조를 축하하기 위해 사신을 보내왔다. 조정에서는 그 사신을 맞아 창덕궁에서 잔치를 열기로 하였다. 이날 성삼문의 아버지인 성승과 유응부가 운검(雲劍)을 맡게 되었다. 성승은 도총관이었으며, 유응부는 일찍이 평안도 체찰사를 지낸 무신(武臣)이었다. 성삼문은 이 소식을 듣고 몹시 기뻐했다. 그는 곧 단종 복위에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거사 계획을 세우기로 하였다. 연회장에서 성승과 유응부로 하여금 세조와 세자를 없애기로 했다.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김질 등 여섯 사람들은 한명회, 정인지, 신숙주, 권람 등을 처치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런데 세조는 갑작스레 연회 장소가 좁으니 운검을 거두라는 명령을 내렸다. 꾀가 많은 한명회가 미리 세조에게 청하여 운검을 그만두게 했던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성삼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나 유응부는 운검은 서지 않지만, 세조를 기다렸다가 죽이면 된다고 주장을 했었다. 성삼문은 그에게 다음 기회를 찾아보자며 만류하였다. 이날 같이 일을 꾸민 김질은 도무지 일이 성사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을 했는지 장인 정창손을 찾아가 고자질을 하고 만다. 정창손은 그 당시 좌찬성 벼슬에 있었다. 장인으로 하여금 공을 세우게 하고 자신은 목숨을 구하자는 비겁한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위에게 이 사실을 전해들은 정창손은 깜짝 놀라, 세조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곧바로 일러 바쳤다. 이를 빌미로 세조는 사육신들을 잡아들여 직접 취조(取調)를 하였다.맨 먼저 끌려 나온 사람이 사육신의 선봉 성삼문이다. 세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버럭 소리를 지른다.“이놈! 너는 무엇 때문에 나를 배반했느냐?” “옛 임금을 복위시키려 했을 뿐입니다. 어찌 배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어린 조카를 쫓아내고 그 자리를 빼앗는 삼촌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하자, 수양은 이성을 잃고 만다. 형리(刑吏)들로 하여금 시뻘겋게 달군 쇠로 성삼문의 다리를 찔러 꿰뚫었고, 또 팔을 잘라 버리는 악행을 스스럼없이 자행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성삼문은 얼굴 빛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스럽게 조용히 말한다.“나리의 형벌은 너무 참혹합니다.” 이미 삶을 포기한 성삼문에게 고문을 가하고, 거취를 분명히 하라고 다그치니, 성삼문은 “이 몸이 죽어서 무엇이 될 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 건곤 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라고 답하였다. 그리고 세조가 직접 심문할 때마다 성삼문은 세조를 왕이라 부르기는커녕, 끝내 ‘나리’라고 부르고 있었다. 세조가 다시 묻는다. “네가 나를 ‘나리’라고 하는데 그럼 내가 준 녹봉(祿俸)은 왜 먹었느냐?”고 묻자, 성삼문은 “상왕(단종)이 계시는데 어찌 내가 ‘나리’의 신하인가? 당신이 준 녹은 하나도 먹지 않았으니 내 집을 수색해 보시오.”라고 응답하였다. 세조가 명하여 집을 수색하니 즉위 첫날부터 받은 녹봉에, 어느 날 받은 녹이라고 표시된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이런 태도에 화가 난 세조에게 그 어떤 자비(慈悲)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국문을 마치고 수레에 실려 형장으로 가는 성삼문은 시 한 수를 읊는다. “북소리 둥둥 이 목숨 재촉하는데 돌아보니 지는 해는 서산을 넘는구나. 저승으로 가는 길엔 주막도 없다는데 이 밤은 어느 집에서 쉬어 갈 수 있을까?” 그리고는 뒤를 돌아보니 코흘리게 어린 딸이 흐느끼면서 뒤를 따라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에 성삼문은 “사내아이는 다 죽어도 너만은 살겠구나!”라고 하면서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즉, 비록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지언정 끝까지 굽히지 않은 절개와 지조는 5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영웅(英雄)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영웅은 누구일까!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이 나라의 역사를 새로이 쓰게 한 박영수라는 특검도 있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를 파면시킬 당시만 해도, 그는 누구보다 청렴해 보였다. 그리고 공정한 듯하였다. 특히 권력 앞에서 조금도 굽히지 않던 당당함은, 많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기에 충분했었다. 그는 포청천을 연상케 하는 정의로운 특검인줄 알았다. 정치적인 논리 때문에 국론을 분열시키기도 하였지만, 국민적인 영웅이 되다시피 하였다. 그 당시의 매스컴은 국정농단과 비선 실세들을 비판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아직도, 그날들이 생생하건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던 박영수라는 전 특별검사가 지난 3일 밤, 특정경제처벌법과 부정청탁금지법에 의해 전격 구속되었다. 법원 앞에서의 그 뻔뻔함과 추악함을 우리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받은 돈 혹은 받기로 약속한 검은 돈이 대략 30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정말로 너저분한 놈이 아닐 수 없다. 즉, 이런 더러운 놈에게 3심제가 왜 필요하냐는 푸념의 소리가 높다. 수양대군 ‘나리’ 사육신 같은 충신들 죽이지 말고, 이런 더러운 놈들 먼저 처형하시오! 

세종 | 세종매일 | 2023-08-10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