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290건)

                        ▲장승현 작가.22 아빠, 우리가 TV에 나왔대요즘 주변에서 인사 받는 일이 많아졌다.“장 목수, TV에서 봤어. 화면발 잘 받던디…….”“이거 유명인사 되었던데… 그렇게 보니까 또 장 목수가 달라보이데…….”얼마 전 기남방송이란 지역 케이블에서 일주일 동안 나를 찍어간 적이 있었다.오마이뉴스에서 기사를 보고 찾아왔다고 했다. 목수 일을 하며 살아가는 내 삶을 그냥 있는 그대로 찍어보자고 하기에 그렇게 하라고 했더니, 거의 일주일 동안을 스토커처럼 붙어 다니며 카메라를 들이밀었다.약간의 연출도 하고 촬영을 위해 내 생활을 거기에 맞추는 일도 있었지만 그냥 내가 살아가는 일상들을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추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찍었지만 일주일 동안 촬영을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객관적으로 나의 삶을 봤을 땐 어떨까? 내가 살아가는 모습은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그러면서 그동안 내가 살아온 것을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되었다.우선 목조주택을 짓는 목수 일을 보여주어야 할 것 같았다. 방송에서도 그 일을 중심으로 기획을 잡았기 때문에 현재 마감을 하고 있는 집들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했다.아쉬운 건 목조주택을 처음부터 짓는 걸 보여주었으면 시청자들이 집 짓는 내용을 재미있게 이해했을 텐데 디테일한 작업 모습만 보여줘 그리 흥미롭진 않았다.내가 목이 안 좋아 인터뷰하는 걸 많이 기피하니까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 인터뷰가 많았다.대부분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는 하나같이 똑같은 멘트였다. 이제 손해 보는 삶을 살지 마라, 몸이 안 좋아졌으니 일 좀 줄이고 건강 좀 챙겨라 등 나를 위하는 말들을 해주었다.우리 집 아내와 아들 둘이 사는 모습을 찍고, 내가 돌아다니며 활동하는 걸 찍고, 심지어 집에서 아이들이 내복 입고 날뛰는 것까지 찍게 되었다.“아빠, 학교 갔더니 애들이 우리 식구들 텔레비에 나왔다구 그랴. 나보구 내복 입구 나왔다구 놀리는 바람에 그애하구 싸웠어.”“아빠, 나두 애들이 그라는데 텔레비에 나왔대.”우리 집은 케이블이 안 나와서 인터넷으로 보았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텔레비전에서 그것도 중앙방송인지 케이블 방송인지 분간을 못한 채 텔레비전에서 나를 보았다고 난리였다.“싸인 좀 받아야 것어.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 줄 몰랐어. 텔레비전에 나오니까 화면발 잘 받던데?”“아, 서운해. 왜 나두 좀 인터뷰하지.”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 심지어 경기도에 사는 분한테도 전화가 오고, 여동생한테도 전화가 오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이야기였다. 2부까지 나온 프로그램인데 2주 동안 그것도 매일 두 번씩 케이블에서 방송을 하니 케이블이 깔린 곳에서는 웬만하면 거의 다 보았다는 것이다.나도 이 방송을 인터넷에서 여러 번 보았다. 괜히 쑥스럽고 멋쩍기도 했지만 내 모습을 다른 눈으로 보니 색다르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목수 일 하는 걸 더 많이 찍고 내면적인 내 생활을 더 찍었으면 하는 것이다.방송을 하면서 늘 인생이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봐서 좋은 삶이구나, 뭔가 보람되고 재밌는 삶이구나 하는 게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인 것 같았다. 촬영을 하면서 내가 찾지 못했던 걸 카메라가 하나 하나 찾아주었다. 내가 생각할 때는 소중하지 않았던 것들도 카메라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아주 소중한 삶들로 보였다.“어울리지 않게 주방 일이여? 어, 평소에 그렇게 아이들한테 자상했나?”“평소에 하지 않던 운동은 뭐여?”“목수 일 하는 게 멋있던데? 수염하고 목수 일하고 아주 잘 어울려.”방송이 나오고 나서 주변에서 나한테 하던 말들이었다.카메라가 내 소중한 삶들을 하나하나 찾아냈듯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는 나 스스로 이런 소중한 삶들을 모아 정리해 나가야 할 것 같았다. 인생이란 이런 연출된 모습도 필요할 것 같았다.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보았을 때 보기 좋고 아름답게 말이다. 내가 내 삶을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연출해 나가는 것이 잘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11-23 16:48

                        ▲장승현 작가.21 20년 만에 교회로오늘도 아침에 늦었다. 아이들과 나가는 길은 항상 허둥댄다. 아이들 세수 시키랴, 옷 입히랴, 뭐 준비하랴 하다 보면 항상 시간에 쫓기 듯 하다. 오늘도 근처에 있는 에덴교회에 나갔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교회 나가기로 생각할 때 그래도 그동안 보아왔던 교회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기존의 교회처럼 형식을 따지고 복음주의 형태의 교회가 아니어서 좋았다.내가 나가게 된 교회는 에덴교회라고 주일날 교인들이 교회에 뺑 둘러앉아 성경과 설교 내용을 돌아가며 읽는다. 그리고 서로 이야기하고 예배를 끝낸다. 일반 교회처럼 목사님이 일방적으로 설교를 하고 교인들은 교회당에 앉아 듣는 식이 아니라 뺑 둘러앉아 서로 쌍방형의 의사소통을 하는 예배형식이라 부담감이 적었다.예배가 끝나면 아래층에 식사 준비가 돼 있다. 돌아가면서 성도들이 준비하는 식사 또한 나눔의 시간이다. 먹을 것을 나누면서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며 성도들끼리 교제를 하고 간단히 성경을 읽는다. 내가 교회에 처음 나가게 된 건 그러니까 10살 정도 될 때였다. 달밤에 동네 친구들과 논두렁도 지나고 도랑도 건너고 해서 갔는데 아마 그때가 성탄절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사탕을 얻어먹으러 갔는데 그때 배운 노래가 콩 한 쪽도 나눠 먹자는 노래였다. 지금까지도 머리 속에 각인되듯 한 그 노래는 내가 살아오는 데 무의식적인 교훈이 되었다.87년, 그러니까 거의 20년 전이었다. 내가 교회를 그만둔 게 거의 20여 년이 지난 셈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사람이 마음이 약해져야 종교에 의지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때는 정말 절망적이었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온 것처럼, 누구의 말처럼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주 심하게 들었던 때였다. 후두 쪽 병이 폐쪽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병원에서든 집에서든 모두들 나한테는 쉬쉬하고 있던 때였다. 그 후 대전으로 이사 간 나는 주위에 아는 사람도 없었고 그래서 교회에 나가게 됐다. 그때는 교회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집에 처박혀 세계문학전집이나 읽고 외롭게 골방에서 하루 종일 살던 때였다. 일부러 햇빛 밝은 낮이 싫어 창문에 온통 이불을 뒤집어 씌어 어두컴컴하게 만들어 놓고 살아가던 때였다. 포로수용소라고 하는 2층 연립주택 살 때와 게딱지처럼 납작한 지붕 밑에 살 때 생각났던 것은 정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 100권짜리였다. 그때 87년 6월항쟁 때문에 교회를 그만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대규모 시위대들이 대전 시내를 휩쓸고 다닐 때 나도 그 군중들 중에 하나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후배 둘과 또 다른 친구를 만난 것도 그때였다. 그때는 멀리서 부러움으로 바라보던 친구들이었다. 나중에 이야기 하다보니까 6월항쟁을 주도했던 친구들이 함께 청년운동을 조직하게 된 동료들이었다. 그때 나도 6월 항쟁을 참여하다 보니까 의식이 깨지기 시작해 나중에는 민중신학, 해방신학 등 서적들을 탐독하고 그러다가 유물론자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교회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나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위암! 평소에 위궤양이 있는 줄은 알았는데 검사를 하고 나니 위암이라고 했다. 위의 3분의 2를 절제하고 항암치료 받고 방사선 치료까지 받았다. 그 짧은 기간 동안 난 참으로 많은 세월을 한꺼번에 살아온 기분이었다.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그동안 살아온 세월이었다. 뭔가 부족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는 것만 같았다. 갑작스레 닥쳐온 현실에 대해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나가게 된 게 교회였다. 어딘가 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었고 진정되지 못하는 나를 진정시키고 싶었다. 병이 나고부터 사람들이 그리워졌다. 아니 하나님이나 예수님이나 나 말고 다른 누구한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하루하루 계획 없이 사는 삶을 정리할 무엇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교회에 나가 내 생활을 정돈하고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 나 스스로한테도 평온을 유지하고 싶었다. 삶의 패턴을 일주일 단위로라도 쉬고 안정을 이룰 필요가 있었다. 아니, 이 짧은 생을 주워담듯 알뜰히 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게 교회에 다시 나가게 된 이유였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11-13 14:24

조치원성결교회(담임 최명덕 목사)가 지난달 29일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들어 성탄선물 상자 770개의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 선물 상자는 기독교 NGO인 사마리안 퍼스(Samaritan’s Purse, 회장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를 통해 각국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최명덕 목사는 “우리의 작은 정성들로 모인 선물들이 전쟁과 기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고 예수님의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사마리안 퍼스는 매년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심는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OCC) 사역을 펼치고 있는데, 이 사역에 조치원성결교회가 4년째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성도의 헌신이 더욱 돋보였다. 선물 한 상자를 만들어 보내는데 5만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십시일반 헌금을 모아 700개의 선물을 만들 비용을 만들었고, 선물 포장에도 적극적인 봉사로 참여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50여 명의 성도들이 아침부터 모여 팔을 걷어붙이고 700개의 선물 상자에 각종 학용품과 장난감 등을 차곡차곡 넣어 어린이를 돕는데 적극 동참했다.  포장에 참여한 한 성도는 “이번 사역에 동참하면서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꼈고, 이 선물이 받는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 강용수 기자 | 2023-11-13 14:17

▲장승현 작가.20 성욱이 학급 부회장 되다오전 11시, 아내의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렸다.“통화를 원하시면 아무 버튼이나 눌러주세요… 엄마!”학교에서 수신자 부담 전화가 오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무슨 일이 있나? 순간 작년에 학교 전학 시켜달라고 울던 아이의 목소리가 스쳐 지나갔다. 그때도 학교에서 수신자 부담 전화로 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싫다고 했다.그래서 고민 끝에 읍내 큰 학교에서 시골 아주 작은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것이었다. 아내는 정신 없이 아무 버튼이나 누른 후,“성욱아! 무슨 일 있니? 다쳤니?”“엄마, 우리 반 친구들한테 햄버거 돌릴 거야!”“뭐?”“엄마! 나 부회장 됐어. 피자랑 치킨이랑 햄버거랑 언제 먹을 거여?”“응, 알았어. 축하해.”아침이었다. 아내가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성욱이가 신학기가 되어 회장 선거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아내는 성욱이한테 이번 회장 선거에 나가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 같았다.“성욱아, 이번에 회장 선거에 한 번 나가 봐.”“싫어, 나 안 나갈래. 아이들이 안 뽑아줄 것 같아.”그러나 성욱이는 별 기분이 나지 않는 것 같았다. 지난해 3학년 때의 뼈아픈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치원 읍내 큰 학교에 다니다가 집 근처 아주 작은 학교로 이사 오고 나서 신학기가 되어 그때도 학교에서 회장 선거 열풍이 불었다.성욱이가 다니는 3학년은 전체가 11명이다. 6학년 때까지 11명이 끝까지 함께 반을 형성해 가야 하는 아이들이다. 지난해 그런 학급에서 회장 선거에 나갔다가 1표를 얻은 기억이 있어서 올해는 많이 망설이는 것 같았다.작년에 양심상 자기가 자기한테 표를 던지지 못해 9표 중 1표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때는 그래도 다른 곳에서 전학을 와서 텃새 때문에 회장이 못 되었다고 스스로 위안을 가졌었다.그러나 올해는 성욱이가 은근히 회장 선거에 나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아내는 성욱이가 회장이 되는 것보다 아이들 앞에 나가서 자신을 내세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침에 아내는 성욱이한테 연설문까지 써주었다.“내가 회장이 되면 제가 먼저 친구들을 놀리지 않고, 때리지도 않고, 우리 4학년이 재미있고 즐거운 학급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저를 회장이 되도록 뽑아주신다면….”아침에 학교에 나가는 성욱이한테 나도 한 마디 했다. “성욱아, 회장 선거 한 번 나가 봐라. 안 되면 어떠냐, 앞에 나간다는 게 중요하지.”“싫어. 안 나갈려. 친구들이 싫어한단 말야.”아들은 개구쟁이였다. 선생님은 성욱이가 축구를 제일 좋아하고, 질문도 많고, 다툼도 많고, 재밌는 생각도 많이 한다고 했다. 공부도 반에서 1, 2등을 했다. 그런데 자기가 생각해도 아이들한테 못된 짓을 많이 하고, 까불고, 떠들고 해서 회장 선거에 나가는데 자신감이 없어 했다.주영이와 홍주, 성욱이는 같은 동네에서 살기 때문에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다. 더구나 홍주는 성욱이와 집이 붙어 있어서 거의 한 집에서 살다시피 같이 놀면서 지내는 사이였다. 성욱이가 유일하게 9명 중에 믿는 구석은 홍주 1명인 것 같았다.나중에 성욱이한테 들어본 바에 의하면, 주영이가 성욱이를 뽑아준다고 했단다.성욱이는 이 말에 힘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작년에는 자기가 자신을 못 찍었지만 올해는 엄마의 설명도 있고 해서 아마 스스로의 표까지 3표 이상은 기대했던 것 같다.그런데 주영이가 회장 선거에 입후보하게 되어 성욱이랑 붙게 된 것이다. 그 순간에 성욱이는 아침에 엄마가 한 말이 생각난 것 같았다.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모여 있는데 대한이한테 살짝, “우리 엄마가 햄버거 사준대.”라고 했고, 이 얘기를 듣고 재혁이가 아이들한테 소문을 돌렸다고 했다.“성욱아, 앞에만 나와 말만 해도 엄마가 햄버거랑 피자를 사줄 테니까 한 번 나가 봐라.”아내는 성욱이가 작년 3학년 2학기 회장 선거에서 1표가 나와 무척 챙피해 하던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친구들 앞에만 나와도 햄버거랑 피자를 사준다고 했던 것이다. 그래도 성욱이는 자신감이 없는지 아침에,“엄마! 애들이 나 안 뽑아 줄 거야. 놀리고 때려서.” “그래? 그러면 친구들 앞에서 놀리지 않는다고 약속하고 사이좋은 학급이 되도록 한다고 해봐!”저녁에 식구들이 모여 회장 선거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었다.주영이가 4표로 회장이 되고 성욱이가 3표로 부회장이 되었다고 했다. 우리 식구는 성욱이가 부회장이 된 게 너무 기뻤다. 성욱이가 자신감이 생긴 것 같고, 아이들한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홍주한테 몰래 알아본 바에 의하면 홍주는 성욱이한테 투표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늘 선거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고 나서,“야 이거 불법 선거로 부회장이 된 거 영 아닌데. 뇌물까지 쓰고 말이야.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고 하는 아빠의 체면이 말이 아닌데. 이거 선거법으로 당선 무효되는 거 아니야?”그러나 아내 왈, “이거 괜찮아, 선거법 100만원 이하는 당선 무효가 아니야. 이 정도면 괜찮은 거야.”

세종 | 세종매일 | 2023-10-31 18:10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은 지난 21일부터 31일까지 세종시민체육관 등 세종시 일원에서 ‘2023 교육감배 세종학생체육대회’를 개최했다.이번 대회는 육상, 수영, 야구, 에어로빅, 바둑, 검도, 씨름, 태권도, 레슬링, 롤러, 테니스, 탁구 등 12개 종목에 지난해보다 384명이 증가한 1,278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가장 많은 학생 선수가 참가한 육상 종목은 지난해까지 공주에서 실시했으나, 올해는 새롭게 개장한 세종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됐다.또한, 2023년 소년체전 및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레슬링 종목에서 초등부 및 여학생이 눈에 띄게 많이 참가했다.세종시레슬링협회 신창호 전무이사는 “전국소년체전 및 전국체전에서 거둔 좋은 성적은 세종학생체육대회라는 우수한 밑거름이 있어 가능했다”며, “앞으로 레슬링 종목 저변 확대를 위해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금남초 최지호 학생(4학년)은 “지난해 금남초에 테니스부가 만들어지고 열심히 훈련해 이번 대회에 참여해 매우 기쁘다”며, “이긴 친구가 진 친구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장면에서 감동받았다”고 말했다.최교진 교육감은 “교육감배 학생체육대회는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학생들이 학교체육과 전문체육을 넘나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교육감배 학생체육대회에 참여하는 학생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10-31 09:44

▲해밀동 시민과의 대화가 해밀동 복컴에서 진행되고 있다.(사진 완쪽부터 윤지성 시의원, 최민호 시장, 강인덕 해밀동장)최민호 세종시장은 “(해밀동 지역은) LH가 개발 중으로 이관이 안된 만큼 시가 적극 나서기 어려운 공백기에 주민들은 불편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 시는 (불편) 한건 한건이 아닌 전반적인 문제로 인식해 LH 및 시공사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민호 시장은 지난 19일 해밀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불편한 점이 많겠지만 지금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좀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또한 시설 인수 관련해 “LH로부터 시설을 인수하기 전에 철저히 검수한다. 왜냐하면 나중에 하자 발생시 받은 이상 시가 다 책임져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시 직원들이 LH직원들과 엄청 싸운다”고 말했다.최 시장은 “그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결국 주민 불편으로 돌아간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가 그런 입장에 있고 이런 부분들을 공무원들이 충분히 유념해 추진하고 있다는 진정성만은 받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날 본격적인 시민과의 대화에서 ▲셔클 운영확대 ▲주차장 확충 ▲불법 주차 CCTV 설치 ▲인근 공사차량의 불법 유턴 ▲황톳길 조성 ▲단지 주 진출입로 선형 개선 등이 제기됐다.최 시장은 셔클 운영 확대 관련해 “셔클은 필요한데 셔클은 많아지면 택시업계는 설 땅이 없어진다. 그리고 셔클은 현대자동차가 운영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조정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최 시장은 “내가 가지고 있는 방향은 셔클은 대중교통으로, 택시 문제를 별도로 해결하더라도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라반 등 장기 주차에 대해 “지금 싹 없앨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료화일 것”이라며 “변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지역은 LH 관리구역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내용을 LH에 전달해 주차 시스템 설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최 시장은 “만약에 안 되더라도 내년에 인수하면 한솔동 노상 유료주차시스템을 감안해 설치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최민호 시장.또한 황톳길 조성 요청에 대해 맨발 걷기 좋은 둘레길 조성이 우선임을 언급했다. 최 시장은 “작년에는 이 건의가 없었는데 올해는 읍·면·동마다 이것을 엄첨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이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꼭 황톳길이어야 하는지 흙길이면 안 되는지”라고 말했다.최 시장은 “걷기 좋은 길이 있으면 잘 정리해서 다치지 않도록 흙도 부어 정리해 큰 비용 안 들이고 맨발로 걷기 좋은 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우선 중요한 게 맨발로 걷기 좋은 둘레길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라며 “모두 다 요구한는 만큼 연구도 해보겠지만 모든 곳에 황톳길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것은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시장은 “오늘 내가 시청을 (해밀동으로) 다 옮겨놨다”며 현장에서 실무진이 답변할 수 있도록 하는 했다.특히 이 과정에서 답변이 미진하거나 부족한 부분은 공무원에게 직접 구체적으로 지시해 호평을 받았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10-25 10:24

▲세종시교육청진로교육원 전경.세종시교육청진로교육원(원장 안광식)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관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9명을 대상으로 ‘우리누리 대학생 멘토단 연계 대입 제시문 면접 상담’을 실시했다.이번 프로그램은 대입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실전 적응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됐다.세종시 관내 학교를 졸업한 ‘우리누리 대학생 멘토단’ 9명은 온라인(zoom) 화상을 통해 2024 대입 제시문 면접고사를 준비하는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담을 지원했다.상담 세부 내용은 기출문제 분석, 모의 면접, 멘토 학생들의 경험 및 준비 과정 공유 등으로 구성됐다.멘토 1인당 멘티 학생 2~3명으로 모둠을 구성해 멘티 학생들의 제시문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도왔다.우리누리 대학생 멘토단 제5대 김형준 대표(서울대 물리천문학부)는 “학창시절 면접 준비를 할 때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자료와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있었다”며 “이번 상담을 통해 면접 분야에서 세종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고 뿌듯했고, 겨울방학에 진행될 상담에서도 많은 후배들에게 진로진학 관련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안광식 진로교육원장은 “세종시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의 생생한 성공 사례가 세종 학생들의 진학 준비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다양한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10-16 09:54

세종시 파크골프 동호인이 전국 파크골프대회에서 개인전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그 주인공은 세종시 파크골프협회 김병구 사무국장으로, 그는 지난 5~6일 광주 서봉파크골프장에서 개최된 ‘제1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파크골프대회’에서 개인전·시니어부 남자 부문 1위에 올랐다. 처음으로 개최된 대회에서 첫 1위 수상자로 기록되며 개인의 명예는 물론 세종시 파크골프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는 평가다. 세종시 파크골프협회 이기용 회장과 이영만 심판위원장도 세종시의 자랑이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열정과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파크골프 전국 동호인은 수백만 명으로 시니어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며 각 지자체도 파크골프장 확장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국적으로 305개의 구장이 있는데 36홀을 비롯한 최신식 구장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파크골프장은 경북 43개, 경남 42개, 경기 40개가 있고 세종시에는 5개 구장이 존재한다.하지만 이와 같은 구장만으로는 세종시 2000여명의 동호인의 파크골프 열기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으로 구장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 김병구 사무국장은 “처음으로 개최된 전국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세종시 파크골프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 강용수 기자 | 2023-10-16 09:11

                          ▲장승현 작가.19 시골 학교로 전학 간 성욱이10여 년 전에 루소의 책들을 많이 읽었다. 그땐 별 목적 없이 그냥 읽던 책들인데 그때 기억나는 것들은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큰 화두였다. 그래서 현재는 이렇게 시골 고향까지 보따리 싸고 내려와 정착한지도 모른다.대전 살다 이곳 시골에 정착한 지 벌써 6년 정도가 지났다. 고향 땅에 목조주택으로 집도 짓고, 아내도 학원을 차려 조치원댁이 다 되어 가고, 아이들도 처음에는 주변에 돌아다니는 도둑고양이가 무서워 울고불고 난리더니 지금은 도둑고양이만 보면 때려 잡는다고 쫓아다닌다. 촌놈들이 다 된 것이다. 한때는 자연농법을 실천한다고 농사도 지어봤고, 시골사는 재미를 느껴보려고 바둥대기도 했다.‘처음 시골학교에서의 실패’처음 이사 왔을 때 큰아들 성욱이가 다섯 살 정도였다. 그때는 대안학교에 관심도 많았다. 후배들이 모여 대안학교에 대한 고민들을 할 때 옆에서 참여해 보고 싶어 훈수도 두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이사 온 우리 동네 근처의 학교는 30여 년 전에 내가 다녔던 모교로 연서초등학교라는 아담한 학교였다. 요즘은 전교생이 60여 명밖에 없어 폐교가 되니마니 하지만 내가 다닐 때는 그래도 600명이 넘던 곳이었다.처음엔 성욱이를 이 학교 병설유치원에 보냈다. 연서초등학교 학생들은 학년별 10여 명씩 있는데 성욱이가 다니던 때는 전체가 12명이었다. 성욱이 또래는 없고 성욱이 1년 선배만 5명 정도가 있었다. 처음엔 형 아들을 따라 친구 겸 형으로 잘 지내더니 나중에는 형들한테 치여 어느 날 갑자기 성욱이가 죽어도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자존심 강한 놈이 형들 밑에서 치이는 게 싫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내 피아노 학원이 있는 조치원 읍내로 나가게 되었는데 조치원 읍내 초등학교는 연기군 전체 학생 수의 반이나 될 정도로 큰 학교였다.‘적응하지 못한 읍내 학교 생활’성욱이는 3학년에 올라가야 한다. 읍내까지는 8km인데 아내가 아침마다 태워다 주고 수업이 끝나면 학교 주변 아내 학원에서 놀다가 엄마가 끝나는 시간에 같이 들어온다. 읍내 학교는 현재 공부 과열로 학부모들이 난리였다. 2학년밖에 안 되는 아이들이 벌써 몇 등이니, 누가 공부를 잘하니, 공부에 관심이 없는 우리들도 되레 성욱이가 다른 아이한테 떨어지면 화가 났다. 성욱이도 몇 번은 1등을 해봤지만 그 과열이 부모들한테는 욕심을 만들어 주는 당근이었다.그런데 요즘 아이들 점수 매기는 방법이 참 알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성욱이가 공부는 전체에서 서너 개밖에 안 틀려도 무슨 생활 평가인가 뭔가 주관적인 평가가 거의 반을 차지했다. 그것 때문에 선생님과 아이가 갈등이 심했다. 성욱이 불성실하다고 엄청 혼났다. 성욱이가 장난이 좀 심하고 수업 시간에 떠든다고 선생님한테 맞는다는 이야기가 몇 번 들렸다.그래도 우린 학교에 한 번도 안 찾아갔는데 그러다 한 번은 선생님한테 호출당해 학교에 불려갔다. 뭐 부모가 그래서 아이가 수업 태도가 안 좋다나. 하여튼 그런 비슷한 소리를 들었던 것 같았다. 60이 넘으신 나이 드신 선생님이신데 애들은 맞아야 교육이 된다는 엄하신 선생님이었다. 이렇게 성욱이는 큰 학교에서 적응을 못했다.신학기가 되어 고민을 시작했다. 처음 유치원을 다녔던 연서초등학교에는 성욱이가 좋아하는 잔디운동장도 있어 마음껏 뛰어놀아도 혼나지 않을 것 같은 학교였다. 우리 동네에서 이곳에 다니는 친구도 두 명이나 있었다.여기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거의 내가 알고 있는 친구, 후배들의 자녀고 그러니 성욱이도 거의 다 잘 아는 아이들이다. 학교가 전교생이 60명이니까 선배든 후배든 다 같이 친구가 되고 함께 어울리는 학교였다.‘다시 연서 초등학교로 돌아오다’시골로 이사 와서 성욱이를 이 학교로 보내고 싶었는데 아내의 성화 때문에 읍내 학교로 보내게 되었다. 내 친구 딸내미, 지금은 여고생이 됐지만 이놈이 자기 딸을 자랑하는데 전교에서 매일 일등 한다고 했다. 처음엔 대단하다고 했는데 글쎄 전교 8명 중에 1등이라고, 그리고 꼴통 아들이 공부를 안 해도 10등 안에는 꼭 든다고, 자기네 자식들은 지 애비를 닮아 머리가 좋다고. 그런데 자기 아들네 반은 10명이라고 했다.성욱이 전학이 완료되었다. 요즘 전학은 전학 가는 학교 관할지역에 주민등록을 옮겨놓고 학교에 신고하면 된다. 그러면 전학 갈 학교에서 예전의 다녔던 학교로 통보해 주면 끝이다. 그런데 예전에 다니던 읍내 학교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신학기 배정이 끝났으니 우선 신학기 배정이 끝난 이후에 전학을 가라고 했다. 행정 편의상 자기들의 편리만 생각하지 아이는 생각하지 않았다.나는 볼 것 없이 전학을 시켰다. 아니 전학을 하려면 애가 신학기가 될 때 전학을 맞추면 좋은데 그런 배려는 없이 자기들 행정 편의만 생각하는 게 참으로 화딱지가 났다. 그러니 학교가 초등학교 1·2학년이 되어서도 학력 경쟁만 시키고 거의 서울대에 다 들어갈 아이들처럼 경쟁만 유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중학교 친구가 죽어 초상집에 갔더니 벌써 성욱이 소문이 났다. 그 자리에서 손가락을 꼽아 보니 학부모가 된 내 중학교 친구들이 4명이나 있었다.구들이 환영회를 해준다, 학교 운영위를 들어오라, 연서초등학교가 인원이 작아 너무 좋다, 선생님들도 좋은 분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젠 우리 학부모들끼리 모여 재밌게 살아보자, 벌써 학교 교장 선생님이 우리가 전학 온다고 좋아하신다고 했다.한가한 봄날 오후, 연서초등학교를 찾았다. 봄방학이라 학교는 조용했지만 중학교 동창이 학교 소사로 와 있었다. 성욱이와 동생 성안이를 데리고 학교에 가서 공을 빌렸다. 아이들이 세상에 부러운 것 없고 내가 어렸을 때처럼 아무 걱정 없이 그야말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이런 아이들한테 학원이니, 영어니, 벌써부터 그런 중압감이 많은 곳으로부터 해방 시켜준 일이 참 잘된 것 같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10-13 16:48

▲세종시교육청 전경.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은 초등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돌봄(Educare)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방과후 연계·통합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난 6일 밝혔다.이 프로그램은 신체활동, 로봇과학, 공예 등 다양한 방과후학교 강좌에 돌봄 기능을 포함한 통합 형태의 돌봄 프로그램으로,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일시적 돌봄이 필요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올해 상반기에는 5개 초등학교(글벗초, 나루초, 소담초, 전동초, 해밀초)에서, 하반기에는 2개 초등학교(연서초, 연동초)가 추가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학교의 여건과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방과후 특기·적성 프로그램, 바깥 놀이 활동, 방학 중 체험학습 등으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신장하고 행복하고 의미 있는 방과 후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돌봄시설 확충 및 도서관 등을 활용해 유연하고 친환경적인 공간 재구성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돌봄 환경을 제공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번 방과후 연계·통합 돌봄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교육과 돌봄이 결합된 ‘에듀케어’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시설 구축 및 프로그램 운영 지원을 지속한다고 밝혔다.실례로 해밀초는 2021년부터 학부모 봉사자 및 마을주민의 재능기부로 방과후 연계·통합 돌봄교실(해밀다온 돌봄교실, 엄마·아빠품 마을학교)을 운영하고 있다.학생과 학부모의 수요와 요구를 반영한 참여자 중심의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다양한 만들기 체험,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을 개발·적용해 지역과 학교의 선순환적 돌봄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김혜덕 교육협력과장은 “방과후 연계·통합 돌봄프로그램이 배움과 쉼, 놀이가 있는 엄마 품처럼 따뜻한 세종형 돌봄교실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앞으로 교육 현장과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유형의 돌봄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안전하고 따뜻한 돌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10-12 18:02

▲세종시교육청 전경.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은 4일 청사 대강당에서 본청 전 직원과 직속 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10월 월례 회의를 개최했다.이번 월례 회의는 ▲감성나눔공연 ▲교육감 당부 말씀 ▲주민발의 ‘세종시 교육활동보호조례(안)‘ 서명식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교육과정의 이해’ 직장교육 순으로 진행됐다.특히, 이날 최교진 교육감은 ‘세종시 교육활동보호조례 추진단’의 ‘세종시 교육활동보호조례(안)’에 직접 서명해 조례 제정에 힘을 보탰다.최교진 교육감은 “교권 4법 통과로 인한 변화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는 잘 준비해서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당부했다.그러면서 “국가 재정 여건이 악화돼 보통 교부금의 감액 배정이 예상된다”라면서, “세수 감소로 인한 지방교육재정 위기 사태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한편, 5개 교직단체와 6개 시민단체 중심으로 구성된 세종시 교육활동보호조례 추진단은 지난 8월 조례안 초안 마련하고, 세종 시민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실시한 바 있다.이어, 이달 세종시의회 본회의에 조례 상정을 목표로 조례 성립 요건에 해당하는 시민 약 3,000여 명의 동의를 받기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10-04 11:00

세종시(시장 최민호)가 지난달 2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세종 청년 취업박람회’에 지역의 구직 청년 628명이 참가한 가운데  350건의 채용 상담이 이뤄졌다.이번 취업박람회는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지역 청년과 지역기업의 일자리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열렸으며,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등 90개 지역대표기업이 참여했다.참여 기업은 대전·세종지역 공공기관 21곳, 씨제이(CJ)프레시웨이, 계룡건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 10곳, 금융기관 1곳, 중소기업 35곳 등으로, 현장 부스에서 구직자와 면접을 진행했다.특히 이번 취업박람회는 현장에 기업채용관 등 부스를 설치한 참여기업이 81% 증가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를 신청한 구직 청년이 크게 늘어나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이날 현장에서 열린 참여기업별 기업채용관에서는 현장 면접 및 채용 상담이 이뤄졌으며, 많은 기업이 향후 추가적인 절차를 거쳐 지역 청년을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이외에도 이번 취업박람회에서는 프로필 촬영관, 지문을 이용한 적성검사, 퍼스널 컬러 등 맞춤형 취업 컨설팅관이 운영돼 참여한 구직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인기 유튜버 ‘도티’의 취업 토크콘서트와 박용후 전 카카오 전략고문의 특강이 진행되어 취업 위기에 직면한 청년 구직자들에게 양질의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등 매우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시는 이날 오프라인 취업박람회 이후에도 다음 달 30일까지 온라인 박람회(sejong2023.com)를 지속 운영해 기업-청년 간 고용 매칭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김하균 행정부시장은 “이번 현장 박람회에서 지역 청년의 취업과 지역대표기업의 채용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 두 요소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일자리 선순환 구조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박람회는 세종시와 대전·세종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세종테크노파크,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공동 주관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10-04 10:14

세종시의회(의장 이순열)가 지난 20일 세종테크노파크 중회의실에서 청년 기업인‧예술인‧관내 사회적협동조합 청년 회원들과 소통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번 간담회는 이례적으로 의장단(이순열 의장, 박란희·김충식 부의장)이 모두 참석해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 또한 30~40대 청년 시의원인 김영현·김재형·이현정·최원석 의원, 청년 기업인·예술인·사회적협동조합 청년 등 20여 명과 세종시청 청년정책담당관·기업지원과·문화예술과 직원 등 10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이날 청년들은 ▲청년 기업 인증제 시행 ▲청년 기업 판로개척 지원 ▲청년 기업·예술인 네트워킹 지원 ▲청년 민간 협력 플랫폼 구축 등을 집중 건의했다. 이외에도 ▲기업·문화행사 연간 계획 공유 ▲도시 브랜딩에 따른 청년 유입 지원 ▲청년이 직접 운영하는 축제 개최 ▲고용보험 사각지대 청년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이순열 의장은 “청년기업, 청년예술인, 사회적협동조합 여러분들을 평소 자주 만나고 싶었는데 이제 만나게 됐다”며 “청년에게 정말 필요한 정책과 제도 마련에 의회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이 의장은 “빈 상가를 청년 작업실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제안 등은 상가 공실 문제 해결과도 연결된 사안 같다”며 “시책으로 바로 반영되도록 집행부 관계자들이 적절한 후속 조치를 마련하게끔 의회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란희 제1부의장은 “참석한 여러분이 청년 정책, 청년 축제의 대표라 생각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해 주길 바란다”며 “산건위에서 한정된 예산 안에서도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충식 제2부의장도 “지역구에 청년이 주관하는 행사를 지켜보면서 흥이 났고 주민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며 “축제 참가와 전시 기회 확대 등을 통해 청년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과 지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정 산건위원장은 산건위 차원에서 답변을 하거나 준비할 사안이 많다고 생각해 청년 기업인들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김재형 시의원은 공방예술가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고, 최원석 시의원은 청년기업인들의 뚜렷한 경영 목표와 특화된 강점을 극대화해 기성 시장에서 생존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현 시의원은 예술 분야 청년들과 대화하며 조금씩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9-25 14:45

18 추억의 썰매장▲장승현 작가.몇 년 전부터 동네로 새로 이사 온 사람이 저수지 밑 논에다 물을 대고 썰매장을 개장했다. 조치원읍내에서는 유일하게 유원지가 되는 우리 동네 고복저수지에 또 하나의 명소가 생긴 셈이다. 처음 이 옛날 썰매장이 생기고 나서 참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 옛 추억의 장소라는 생각이 스쳤다. 조치원은 작은 도시지만 이 썰매장이 겨울마다 매년 없어지지 않는 걸 보면 웬만큼 장사가 되는 것 같았다.3년 전부터 겨울만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썰매를 타러 갔는데 올해는 그래도 이놈들이 부쩍 커서 자기가 알아서 송곳으로 썰매를 지칠 줄 알았다. 3년 전만 해도 두 놈 다 나이가 어려 끈이 묶인 썰매를 빌려 앞에서 끌어 주어야 했다. 오늘도 아이들을 데리고 썰매를 탔는데 아이들 핑계를 대고 어른인 내가 더 재미있게 놀았다. 옛날에는 썰매를 우리가 직접 만들었다. 좀 자상하신 아버지를 둔 아이들은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썰매가 튼튼하고 좋았는데 대부분 아이들은 스스로 썰매를 만들어야 했다. 각목 위에다 송판을 깔고 그 밑에다 철사 도막을 구부려 못으로 양쪽을 고정시켰다. 그래서 썰매를 탈 때마다 철사줄이 빠져 그걸 고쳐 다시 타야 했다. 송곳은 보통 가시나무나 소나무로 만들었는데 산에 가서 반듯한 나무만 보면 썰매 송곳을 만들 궁리를 했다. 우리가 조금 크고 나서는 한 발짜리 썰매를 만들어 탔는데 날이 하나짜리로 보통 두꺼운 철판을 썰매 밑에다 끼우고 서서 타는 썰매였다. 어린 아이들은 앉아서 타는 두 줄짜리 썰매였는데, 조금 크면 한 발짜리를 타야 했고, 한 발짜리를 타지 못하면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우리는 보통 논에서도 썰매를 많이 탔지만 어른들이 논에 물을 가두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물이 흐르는 냇가에서 타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다 보면 냇가에 발이 빠지거나 옷이 젖어 뚝방에 불을 피우고 옷을 말려야 했다. 집에 들어가면 엄마한테 꾸지람을 듣기 때문이었다. 우리 아들 성욱이랑 성안이는 썰매 지치는 일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처음에는 싸늘한 바람과 추위 때문에 온몸을 움츠리고 망설이더니 썰매가 미끄러지는 맛을 들이자 추운 줄도 모르고 송곳을 지치기 시작했다. “아빠, 오뎅 사줘.”“응, 이리 나와라.”썰매장 입구에는 포장을 치고 컵라면과 오뎅을 팔고 있었다. 아들 성욱이 놈은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했고 난 오뎅을 한 그릇 시켰다. 펄펄 끓는 난로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뎅 국물은 추운 우리들의 몸을 녹여주었다. 방학이라 읍내에서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와 있었다. 성욱이가 다니는 유치원 친구도 한 명 왔다.“여기가 니네 동네냐?”“응, 고복저수지가 우리 동네야. 우리 만날 여기 놀러 온다.”성욱이는 자기 친구를 만나 자랑을 하고 있었다. 옛날 우리가 썰매를 탈 때는 부모님들이 없이 아이들끼리만 놀았는데 30여 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의 아이들은 모두 자가용을 타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장갑을 껴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한테 추운 겨울날 방구석에 앉아 컴퓨터나 하고 비디오나 보는 것보다 이처럼 썰매를 탈 수 있는 썰매장이 있다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세종 | 세종매일 | 2023-09-22 09:33